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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1학년 동시집 '나는 나는 1학년' 재미있는동시 어린이시 어린이책추천 2022-12-28 13:17:37

두근두근 설렘이 가득했던 두 형제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무엇이든 가장 열정적으로 도전하던 때가 바로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학교 도서실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바른 글씨 쓰기 연습을 하고, 방과 후 수업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했던 건 그냥 신나게 노는 것, 그래서 하교 후의 필수 코스는 학원이 아닌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었습니다. 1학년 동시집 <나는 나는 1학년>에는 우리 집 두 형제처럼 설레고 신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1부 ‘한글이 웃는다’, 2부 ‘내가 좋아하는 말’, 3부 ‘떡볶이 난로’, 4부 ‘반짝반짝’까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36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각 부 마지막에는’따라 쓰는 동시’ 란이 있어서, 아이들이 동시를 따라 쓰거나 단어나 문장을 바꾸어 새로운 동시를 써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부마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은 동시를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뭐가 들어 있지?

 

가방 속에

뭐가 들어 있지?

, 공책, 필통!

 

필통 속에

뭐가 들어 있지?

지우개, 연필!

 

연필 속에

뭐가 들어 있지?

글씨, 내가 쓸 글씨!

 

글씨 속에

또 뭐가 들어 있지?

생각, 꽃씨 같은

내 생각!

 

나는 나는 1학년~

 

글씨 속에는 아이들의 생각, 꽃씨 같은 생각이 들어 있다는데, 우리 어른들이 꽃씨 같은 생각이 예쁜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 싶어 괜스레 뜨끔해집니다. 무엇이든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던 아이들에겐 수많은 꽃씨들이 들어 있었을 텐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꽃씨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공부라는 꽃씨가 남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수많은 꽃씨들을 품었을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정원엔 이름도 모양도 다른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수 있을까요?

 

 

 

일기 쓰기

 

선생님, 저는요

어제 일도 일기에 쓰고 싶은데

왜 안돼요?

 

내일 꼭 하고 싶은 일도

쓰고 싶은데

왜 안돼요?

 

오늘 하루 일만 쓰는 거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떠오를 땐

어떡하죠?

 

그럼,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

딱 한 가지만 쓰는 건

괜찮지요?

(, 금방 쓰겠다!히히!)

 

나는 나는 1학년~

 

초등학생들이 꼭 해야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입니다. “날마다 그날그날 겪었던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일기, 그래서 일기는 어제 있었던 일이나 내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오늘 있었던 일을 써야만 합니다. 우리 집 두 형제도 매일 매일 일기를 쓰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인데 도대체 무얼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번 쓰기로 바뀌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 일기를 쓰기도 했었는데요. 동시 속에 나오는 것처럼 하루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면, 오히려 어떤 걸 써야할지 더 고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땐 정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한 가지만 써도 되겠지요?

 

 

 

잠꼬대

 

엄마,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도 보기 싫대.

어떡하지…..

 

나는 나는 1학년~

 

그러게요. 정말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는 공부를 무지 좋아하는데, 공부가 ‘나’를 그렇게 싫어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상에 “꼴도 보기 싫다는 건” 정말 싫어한다는 건데, 계속 공부랑 친구를 해야 하는 걸까요? 그냥 ‘나’를 좋아한다는 만화나 텔레비전 그리고 게임이랑 친구를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 이렇게 잘 표현한 것인지, 정말 이런 귀여운 잠꼬대를 하면 그냥 만화랑 게임이랑 친구하라고 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덧붙이겠죠? 공부하고도 친구가 되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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