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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향에 온 것 같은 마음 - [나의 나무] 2023-03-07 18:16:50
[I LOVE 그림책]

<나의 나무>

임양희 글 |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나의 나무>는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나무에 기대어 하루하루 적응하는 아이의 마음을 곰곰이 생각하게도 하지만, 그 마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림 때문에라도 매 페이지에서 눈을 한동안 머무르게 만드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나일성은 2022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나의 나무>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ㅡㅡㅡ
새로 이사한 집 뒷마당에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 나무는 한국에 살 때 우리 집 뜨락에 그늘을 드리우던 감나무를 생각나게 했어요.
ㅡㅡㅡ

그 나무에는 감 보다 작은 자주색 자두가 달립니다. 아이는 그 나무에게 ‘자두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이는 자두랑과 함께 보냅니다.

ㅡㅡㅡ
한국에 있는 집이 그리울 때마다
자두랑은 나를 안아 올렸고,
나는 나뭇가지를 타고 놀았어요.
ㅡㅡㅡ

각 계절의 자두 나무에 대해서도 잘 나와있습니다. 봄에는 하얀 꽃이, 여름에는 무성한 초록 잎이, 가을에는 자두가, 겨울에는 짙은 갈색 가지들이 아이와 함께 합니다.

ㅡㅡㅡ
자두랑은 내 마음을 아늑하게 해 주었지요.
ㅡㅡㅡ

폭풍우가 온 도시를 휩쓸어 버린 날, 자두랑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자두랑과 함께 며칠동안은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에는 자두랑을 보내주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는 자두랑을 그리워합니다.

ㅡㅡㅡ
다음 날, 자두랑은 끌려갔어요.
자두랑이 없으니 모든 게 달리 느껴졌어요.
ㅡㅡㅡ

처음 자두랑을 만났을 때, 아이는 혼자였습니다. 그림 속에서도 자두랑과 강아지와 가족만 나옵니다. 하지만 자두랑과 놀면서 자두를 이웃에 나눠 주기도 하고, 자두랑이 쓰러졌을 때에는 자두랑 위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도 나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는 나무. 자두랑이 이 아이에게 그런 것만 같았어요. 자두랑을 통해서 이웃을 만나게 해 주고, 친구들과 어울리게도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아이는 각기다른 계절을 자두랑과 지나면서 그곳에 적응을 해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두랑이 떠나간 곳에 작은 새 자두나무를 심습니다. 활기를 찾고 새 자두나무를 돌보는 아이의 표정은 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나무와 함께 아이는 자라겠지요. 나무의 기둥이 굵어지고 키가 커지고 자두를 주렁주렁 맺듯이 아이도 자라날 것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족과 반려견 곰(!!!)과 함께 살고 있다는 임양희 작가님 (영문명 Hope Lim). 이민자로서의 감정과 경험에 기반을 두고 이 이야기를 창작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생활해야하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만한 그림책입니다. 모두에게 위로를 줄 것입니다. 익숙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곳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마음 따뜻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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