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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이야기는 힘이 세다 2023-03-26 21:48:39

이야기는 힘이 세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학창 시절 수능 공부를 위한 답안의 TITLE로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알지 못해서 책을 펼침과 함께 기대감이 가득했다.
산문 형태의 시와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이 책은 ‘계유정난’을 바라보는 김시습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김시습은 5세 때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날려 장래가 촉망되었으나,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승려가 되었다.
이러한 김시습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주인공 선행에게 다섯 편의 이야기를 내려주고 스승과 해석을  함께 나누는 모습에 담겨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공통적으로 인간과 초현실적 인물로 설정되어 초월적 관계를 통해 이야기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후 극적인 결말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해석을 통해 제자의 깨우침을 독자에게까지 이어주고 있다.
김시습은 책 속에서 계유정난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쓰지 않고 아름다운 귀신 처녀에 빗대어 이야기를 지어냈는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지금은 수양의 세상이라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세상에 떠돌아다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상왕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가 이미 사람들 머리에 많이 박혀 있어서 그런 이들에게는 진짜 이야기가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야기에 푹 빠져서 독자가 감동하게 되면 지은이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지어냈는지, 어떤 인물을 염두에 두고 주인공을 창작해냈는지 곰곰 따져 보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계유정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이야기는 힘이 세다’를 이 책의 저자인 김시습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조작될 수도 있기에 김시습과 같이 불의한 세상 속에 분노와 슬픔으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후대로까지 이어져 후대의 사람들이 객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 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 푸르니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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