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 깜짝 놀라는 소리 - 모두를 위한 시 2022-02-10 22:36:23 |
---|---|
<아! 깜짝 놀라는 소리>신형건 시 신형건 시인의 소개 란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어린 시절, 내 방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걸려 있었다. 언제 생긴 액자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서시]는 내 방에 오래오래 있었다.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고 그 집에서 이사를 나오기 전까지도 계속 책상 바로 옆에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서시]는 내가 일부러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 어쩌면 유일한 – 시 중의 하나이다. 그 덕분인지 나는 시가 좋았다. 그냥 그 짧은 글 안에 무언가가 담겨 있다는 그 느낌을 느끼는 것이 기분 좋았다. 시를 많이 읽거나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내 옆에는 시집이 한 권씩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시나 어른들의 시는 무언가 어려운 느낌이었고 해석을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와 가까이 있는 시집은 보통은 동시집이었다. 동시는 마음을 맑게 해 주고 그 상황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반복되는 시 구들도 입안에서 동동 맴돌았다. ㅡㅡㅡ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시 보다는 전공 책들과 소설에 집중을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도 아니었던 것 같고,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도 아니지만 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를 통해서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던 시들은 나에게 새로운 맑음을 선사해 주었다. 코로나 시기로 조금 더 혼탁해졌던 나의 몸과 마음에 맑은 기운을 전해주는 듯한 기분이들었다. ㅡㅡㅡ 시를 잘 알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많이 즐기지도 않았지만, 매일 저녁, 잠이 들기 전에 꼭 시를 두 편이상은 소리내어서 읽곤 한다. 이 습관이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덕분에 <아! 깜짝 놀라는 소리>도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그 속에 쑤욱 빠져들 수 있었다. “파란 음표 라는 시를 통해서는 생생하게 김연아 선수의 그 날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위안부 소녀상의 일기” _p.84-85_ 를 통해서는 이 소녀상에 감정을 이입하고 함께 할 수 있었다. 조카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조금만 더 큰다면 꼭 이 시들을 함께 소리내어 읽으면서 상상하고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싶다. 시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느낌을 가지고 그냥 그 느낌을 상상한다면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집도 상당히 많이 있으니 꼭 소리내어서 매일매일 읽어보라고. ㅡㅡㅡ #아깜짝놀라는소리 #신형건시 #강나래 #김지현 #끝없는이야기 #푸른책들임프린트 #끝없는이야기신간 #개정판 #푸른책들지원도서 #동시집추천 #어른과아이모두가읽는시 #소리내어읽어보아요 |
이전 | [ 신간평가단 ] 아! 깜짝 놀라는소리 2022-02-09 23:32:44 |
---|---|
다음 | [신간평가단] 아! 깜짝 놀라는 소리 2022-02-10 22:58: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