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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너를 읽는 순간 2020-03-19 10:32:38

책 표지 속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아이는 중학생 영서에요. 두 손은 가방끈을 꼬옥 움켜쥔 채 걷고 있을 거예요. 책을 읽고 나니 아이의 뒷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였어요.

세상의 무게를 홀로 담담히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부모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울타리가 되어주는 어른의 존재가 아이에겐 얼마나 필요한지 느껴졌어요.

중2병이다 뭐다 부모에게 한껏 응석 부리고 반항도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보통의 중학생과는 참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아이에요. 아빠는 교도소에.. 엄마는 영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고모에게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알려주고 영서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거든요.

맑은 하늘보다 구름을 더 좋아하는다는 아이는 자신의 상황을 유난히 구름이 많은 날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의 말…

‘구름을 무지 좋아하는데도 힘들더라.’

힘들어가 아닌 힘들더라…. 참 마음이 단단한 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아이지만 보호해 주는 이가 없으니 스스로가 어른이 되었나 봐요.

책에서는 그런 영서를 보며 주변 인물들이 느끼는 1인칭 시점으로 글이 전개되고 있어서 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는 거 같아요.

영서는 파라다이스에서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려요.

12월 마지막 날 밤 서울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 그리고 사상자들 가운데 중학생도 있다는 뉴스 소식을 접하는 고모, 연아, 이모, 진교 오빠, 손정애선생님과 유리, 소란의 모습도 전해주었어요.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연서. 주연서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요.. 또 이 사건으로 1월 1일부터는 외로움이 덜어지기를,,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도 연서에게 돌아오기를요.

.

어쩌면 내가 느껴지는 말고 상대가 하려던 말의 의도가 다를수 있음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었던 그 경험들이 책에 녹아난 거 같아요.

영서의 시점에서가 아닌 타인의 시점으로 글을 풀어낸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담담하게 더 진실하게 그 마음이 전해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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