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 제목만을 보고는 초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 속 기린은 선웅이의 상상 속 동물이에요.
한국인 아빠와 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라 친구들에게는 놀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은형이라는 친구는 몽유병에 시달리고 있어요.
은형을 좋아하는 선웅이라는 친구는 은형이의 몽유병 길을 동행하게 되는데요.
선웅이는 15살이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만 씩씩한 친구예요.
또 등장하는 친구는 기수라는 아이인데요.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다가  우연히 위험에 처한 은형이와 선웅이를 구해주면서 그들은 친해지게 된답니다.
셋은 서로 다른 이유로 아프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에요.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지요.

‘ 슬픔도 지나가면 향기가 난나는 말.
분홍 달팽이가 했던 그 말.
정말 행복했어.
어쩌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거든.
지금 이 겨울이 모두 지나면.’
이 구절이 너무나 슬프게 들렸어요. 슬픔에  향기, 우리 청소년들에게 짖게 내려진 슬픔의 무게를 혼자 견디지 말라고 책은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네가 손을 내밀면 누군가는 그 손을 잡아주고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요.

+ 푸르니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