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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 mulganamu 2021-04-06 07:28:34

[그래픽노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라이언 앤드루스, 조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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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등을 강물에 띄워보내는 행사는 벤이 사는 곳에서 열리는 추분축제마다 하는 큰 행사입니다.

벤과 친구들은 이렇게 강물에 떠내려 가는 등이 어디까지 가는지, 정말 옛 노래 가사처럼 이 등불이 하늘의 별이 되는지, 이번에는 기필코 알아낼 것이라 여기며 규칙 두개를 정했습니다.

규칙1.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말 것

규칙2. 아무도 뒤돌아 보지 말 것

하지만 부모님들이 절대 건너가면 안된다고 했던 토드 캐니언 다리 앞에서 벤을 제외한 남은 두 친구들은 망설입니다. 두 친구는 이미 약속은 안중에도 없는 듯 집에 둔 맛있는 음식을 핑계로, 그리고 한 친구는 아무말도 없이 사라진 이후였지요.

그렇게, 벤 홀로 이 다리에 머물러 있을 때, 그때까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던 너새니얼이 다가옵니다. 너새니얼은 이미 벤과 친구들이 맺은 약속을 알고 있었지요. 과학적 원리와 천문,우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괴짜로 취급받는 너새니얼. 벤은 너새니얼에게 다른 친구들만큼의 거부감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어울렸다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시선을 받을까봐 너새니얼을 멀리합니다. 그런 벤에게 결국 남은 친구는 너새니얼이었지만요.

약속. 문자 그대로의 약속은 이미 깨졌습니다.

믿었던 친구들은 뒤돌아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도 뒤쫓아오는 너새니얼을 봤으니 뒤를 돌아 본 것이지요.

둘 만 남아 여정을 이어가면서 약속은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합니다.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말 것’,’뒤 돌아 보지 말 것’은 ‘아무도 포기하지 말 것’으로 말이지요. 앞으로 계속 가다보면 결국 지구는 둥그니까 집에 도착하게 되겠고, 물리적인 뒤를 볼 수 도있다는 해석을 하며 둘은 토드 캐니언 다리를 건넙니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에서 나니아 나라로 들어가는 옷장 안으로 들어간 것 처럼 말이죠.

그 다음 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판타지 같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곰을 만나는데, 보통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곰은 또 어떻구요. 너새니얼의 자전거를 함께 타는 곰이라니! 거기에다가 아내가 짜 준 목도리를 두르고 있고 말이죠. 일행이 한 명 더 생긴 것은 좋은데 곰과 헤어지고 나서 지름길로 생각했던 길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지도 한 장 없이 강물에 띄워진 종이등을 따라 간다는 것 자체가 무모했던 것일까요. 우여곡절 끝에 만난 위대한 마법사의 친절을 구해보지만, 마법사는 장사꾼이었을 뿐 벤과 너새니얼은 다시 곤경에 처합니다.

어려움을 같이 겪어봐야 진짜 관계가 드러나는 걸까요. 벤과 너새니얼은 이제 함께 탐험을 하는 관계가 되어 제 생각 속에서는 벌써 한 팀으로 여기고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마음으로 그렇게 연결된 관계는 그동안은 아니었나봐요. 그저 너새니얼이 벤에게 무한 긍정을 보내는 것 뿐이었던가…위대한 마법사의 심부름을 위해 벤만 위대한 마법사의 집에서 빠져나가는 위기 상황, 마지막에 벤은 너새니얼과 함께 그곳을 나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조마조마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결국 이 결정이 탁월했다는 것은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드러납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름달을 어두워지게 하는 마법사의 주문이 벤과 너새니얼의 활약으로 성공하고, 다시 만난 곰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줄 하늘로 날아오르는 물고기들을 잡고, 벤과 너새니얼은 옛 노래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약속을 이어갑니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 것.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이어가면서요.

한 여름밤의 꿈, 아니 추분축제에 일어 난 일이니 한 가을밤의 꿈이라고 할까요.

약속과 우정, 호기심과 탐험에 대한 이야기가 밤이라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을 띄고 우리에게 다가온 이야기.

벤과 너새니얼의 여정은 어떻게 이어질지 – 얼른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부모 마음도 살짝 담아서 – 궁금한 결말

그래픽노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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