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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마음의 종류 - mulganamu 2021-05-11 17:53:13

마음의 종류

정민호 지음

푸른책들

초등학생이 주인공들인 글. 짧은 단편 동화들이 묶여있는 동화집인데, 표제작인 《마음의 종류》를 포함해 일곱 편의 글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첫 글인 《봉자 여사의 메일》만 읽고도 이 책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요즘 문제되고 있는 어두운 상황을 어두움 뒷편의 밝음도 함께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이 이렇게만 흘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글들이었거든요.

보이스 피싱, 스팸 메일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그럴 수 있겠다, 오히려 아이들의 선한 마음을 악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할 수 있겠다는 현실의 모습을 글을 통해 봤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가지고 싶은것에 대한 욕망이 아이들의 행동에 그렇게 움직일 이유가 될 수 있구나…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럴 수 있구나 하는 것도 보구요.

《마음의 종류》 p.27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담고 있는 글인 듯 느껴졌습니다. 표제작인 《마음의 종류》에서 직접적으로 ‘악의’와 ‘선의’를 다루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봅니다. 자신의 선행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그것도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개설한 반 비밀 블로그. 그것이 남의 비밀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듯 부풀리는 것으로 악용되자 유지는 그 블로그를 선생님께 알립니다. 그리고 그 블로그가 선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선생님을 돕게 됩니다. 누구나의 마음에 있는 악의와 선의, 나쁜 마음과 착한 마음. 어떤 마음을 찾아 보일 것인가에 대한 선택. 그 모습이 우리네 삶의 이야기 속에, 그리고 책 속에 담긴 이야기 속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녹아져 있는 게 아닐까요.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달리는 것인지 물어 보게 되는 《달리기》

내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 어쩌면 그 마법은 다름아닌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고무 이빨이 필요한 순간》이주 노동자들이 불법 노동자가 아닌 세계 구성원의 하나로 모두가 존중받는 그 날이 오길 《과외 선생님 이름은 탕구안》

우리 아빠이기에 누구 앞에서도 자랑스러운 것을. 외모를 보고 놀림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 아닐까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환심을 끌기위한 노력보다 스스로 무엇인가에 열중하며 빛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일지도! 《공주와 열쇠공》

이야기 하나하나가 재미있으면서도 마무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편안하게 다가오는 글들이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아! 외치는 분들도 있겠지만,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이 필요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마무리되는 세상의 이야기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자신들이 느끼고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을 담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동화집 《마음의 종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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