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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강아지의 변신 2022-05-25 17:40:26

강아지의 변신

박금숙 동시집, 안예리 그림

푸른책들

귀여운 표지의 동시집, 한 번 펼쳐볼까 하다가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본 동시집이네요.

웃다가 찡하다가, 맞다 맞다 그렇네 맞장구치다가, 저자 소개를 보았는데, 환갑을 맞는 해에 낸 첫 동시집이라는 것에 또 놀랐네요. 이전부터 글을 쓰고 글쓰는 것을 배우고 가르친, 등단한지 9년 된 작가이시긴 했지만, 어린시절의 감성으로 글을 쓰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도 할머니가 되어서 손주들에게 ‘할머니가 쓴 글이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창작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구요.


강아지풀

댕강

초록 들판에

꼬리만 떼 놓고 달아나 버린

그 많은 강아짇르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정말, 그렇네요. 강아지풀. 그 꼬리 떼놓고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빠들은 산타클로스라는 게 알려질까 봐

대한통운, 우체국, 롯데, 로젠……

택배 기사로 변장을 한데

쉿!

우리 아빠가 산타클로스라는 거,

이건 정말 너한테만 알려 주는

특급 비밀이야!

[우리아빠는 산타클로스] 중에서

—-

오늘날, 힘들게 일하시는 우리네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택배가 일상이 된 지금, 선물을 부지런히 전해주시는 ‘산타클로스’ 아빠들의 모습을 아이의 비밀 이야기로 들으니 더 뭉클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와 만나지만 서로 폰만 들여다 보고 헤어지는 모습, 세월호 단원고 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

반려견과의 일상에서 바라본 모습들, 검은 비닐봉지가 날아가는 이유가 이것이었던가 싶은 동시, 결석한 이유가 의자를 생각하는 이타심(!)에서 비롯되었다니!

동시 하나하나가 삶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유쾌하면서 또 생각하게 하고, 아이들의 마음이 이럴 수 도 있겠구나 보게 되는 글 들이었어요.

사물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체험도 많이 담겨 있다는 시인의 이야기에 그렇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건, 시인의 글이 이미 그렇다는 것을 보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길을 걸으며 ‘내가 시인이라면, 나는 어떤 사물이(혹은 생물) 건네는 말을 귀 담아 들을 수 있을까.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까’ 그저 스쳐지나가던 길에 핀 꽃들을 기웃거려보고, 고개를 들어 보이는 간판과 나무와 하늘의 구름과 바람도 느껴보게 되는 시간.

어렵지 않지만 기발하고, 독특하지만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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