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 플레이머 2022-05-25 14:57:46

청소년기 시절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경험 모두들 있으실 텐데요.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플레임이란 단어는 불꽃, 타오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사람을 뜻하는 er이 붙어 타오르는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캠프에 참가한 에이든의 이야기입니다.
에이든은 다른 남자 친구들과는 달리 목소리도 여성스럽고 행동도 당당하지 못해 친구들에게 게이라는 놀림을 당해요.
그리고 에이든도 여자보다는 남자 친구들에게 반응하는 자신의 몸을 느끼며 혼란스러움에 빠집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죄책감을 느끼며 모든 행동들과 생각들이 소극적이고 우울합니다.
그런 에이든의 불안하고 힘든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흑백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에이든을 계속 놀리는 친구들과 사람들. 그들은 그들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에이든에게 상처를 주며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작아서, 뚱뚱해서, 아시아계라서, 이성애자가 아니라서 에이든이 받아야 했던 상처와 비난.

자신만의 잣대로 만든 기준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누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이렇게 살아가겠지

계속…

너무 작고

너무 뚱뚱하고

남자답지 못하고

완전히 백인이지 못하고

이성애자 답지 못하고

난 어디서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겠지 ”

p281

결국 에이든은 극단적인 시도를 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 불꽃이 깨어나 에이든을 깨닫게 하여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갈피를 잡지 못했던 에이든이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에이든의 마음속에 솟아나는 불꽃은 흑백으로 어두운 화면에 선명한 주황색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삶에는 고통이 있지

지금은 뜨겁고 아프지만

네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어

설령 모두가

너를 버린다고 해도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해.”

p324

누구나 자신 안에 불꽃이 있습니다. 그것을 욕망이라 해도 좋고 꿈이라 해도 좋아요.
마음속의 불꽃으로 뜨거워진 자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믿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작가가 말하고자 한 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절실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비단 성 정체성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불꽃을 아직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남자 친구들끼리 하는 음담패설이 대화 속에 표현되기는 하지만 중고등학생들 정도라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를 넘어가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이 마음속의 불꽃을 잘 찾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그래픽노블 마이크 큐라토 '플레이머'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해! 2022-05-25 09:38:07
다음 [신간평가단] 강아지의 변신 2022-05-25 17:40:26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