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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소원들』 난민, 그들의 간절함을 아시나요? 2023-02-25 00:21:42

나태주 시인의 시에 이런 시 구절이 있어요.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오늘 읽고 마음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그림책 『소원들』을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을 인용해 보면,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오래 보아야 간절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처음 그림책을 받았을 때 살짝 내려다본 표지는 아름다웠어요.

바다 위에 띄워진 배 한 척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별빛들이.

제목과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았을 때 쿵 했어요.

‘소원들’이라는 제목과 작은 배를 가득 메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

지친 채 고개를 숙인 사람들의 뒷모습과

가슴으로 두 손을 모은 간절한 표정의 한 소녀.

배에 탄 그들의 항해는 안전할까요?

늦은 밤 우리는 할아버지를 두고 떠나요.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시간이 더 늦게 가기를 소원해 보이지만

우린 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서야 해요.

우리는 알고 있어요. 곧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이미 수많은 생각을 했고, 수많은 경우를 염두해 두었지만,

오늘 밤의 이 선택이 최선이기를 소원할 뿐이에요.

자꾸만 뒤돌아보게 돼요.

오늘 밤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곳을.

우리는 기다려요.

우리 차례가 오기만을 간절하게 소원해요.

깊은 밤, 우리는 작은 배에 몸을 구겨넣고 숨죽이며

바다를 건너야 해요.

우린 모두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우리 중 아무도 해답을 알지 못해요.

우리는 무서워요.

우리는 함께 있어요.

우린 강해질 수 있어요.

강해질 거예요.

우리에게도 태양은 뜰 거예요.

내일은 분명 올 거예요.

어린 시절 베트남을 탈출해야만 했던 작가 므언 티 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원들』은

한 문장의 글과 그림만으로

우리에게 ‘난민’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자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현실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까지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그들의 간절한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는 그 날,

분명 오겠지요?

올 거예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소원들이니까요.

책표지 커버를 벗기면, 아이들의 모습이 나란히 그려져 있어요,

피부색도 얼굴도 모두 다른 우리 아이들,

초롱한 눈빛과는 달리 입은 굳게 닫혀 있어요.

그들에게서 미소를 빼앗은 어른,

어른들의 손에서 나라를 잃고, ‘난민’이 되어야 하는 아이들,

그들의 간절한 소원에 귀 기울여 주세요.

그림만으로도 그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이 원하는 『소원들』

그들의 간절함에 함께 두 손을 모으는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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