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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나의 나무』 나무와 함께 성장한 소년의 이야기 2023-02-24 18:06:15

커다란 나무의 그늘 아래 앉아 나무를 올려다 보는 한 소년

소년이 짓고 있는 미소에는 편안함과 따듯함이

베어나와요.

커다란 나무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색색들이 물든 나뭇잎들이 시원함을 안겨요.

책표지를 넘기는 순간,

글과 그림 작가분의 성함은 한국명인데, 옮긴이가 있어요.

순간 엥? 하는 느낌으로 들어가 책날개를 살펴보니

한국분들로 지금은 외국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계신 상황이며

오늘의 그림책은,

한국땅을 떠나 타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 준 집 앞 나무 한 그루,

그 이야기가 그림책에 담겨 있어요.

마치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아요,

낯선 곳으로 생활 공간을 옮긴 소년은,

뒷마당에 우뚝 세워진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보며

한국에서 그늘을 만들어주던 감나무가 생각나요,

낯선 공간에서 만난 나무는

‘자두랑’이라는 이름으로 소년과 함께 한다.


‘자두랑’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소년은 낯설었던 환경과 친구들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되었고

계절의 변화마다 변화하는 ‘자두랑’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낯선 타국에서 어색하기만 했던 소년에게 ‘자두랑’은

단순히 뒷마당 나무 한 그루가 아닌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의 일원이 되었겠지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가 되어 준

‘밍기뉴’ 가 있었듯이 말이에요.

‘자두랑’과 행복했던 소년에게 시련이 닥치네요.

폭풍우가 온 도시를 휩쓸고 지나간 밤

오래된 ‘자두랑’은 쓰러져 마당 위에 누워 늠름한 자태를 잃었어요,

소년은 마당에 누운 ‘자두랑’의 몸 위로 올라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친구들과 색다른 재미로 ‘자두랑’을 만나지요.

커다란 몸집의 늠름한 ‘자두랑’에서

위에서 아래로, 눈높이를 맞춘 놀이터가 되어 주었어요.

마치 《선인장 호텔》의 선인장이 수명을 다하고 쓰러지자

땅에 사는 작은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또다른 모습으로 그 곳을 지켜내듯 말이에요.

마당에 누운 ‘자두랑’은 곧 마당에서 실려나갔어요.

‘자두랑’이 떠난 자리는 소년의 마음에 그리움을 키워내지요.

소년은 ‘자두랑’의 자리에 작은 자두나무 한 그루를 심어요.

그리고 열심히 키워내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일 줄 아는 소년에게 ‘자두랑’은

자연이 준 첫번째 친구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평생 갖지 못할 아주 귀한 친구이자 추억을 가진 소년이

참으로 많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자,

어린 시절 우리 집 뒷마당에 있던 대추나무 한 그루

가을 밤 누가 대추라도 털어가려고 하면

“누구야? 우리 대추 가져가지 마!”하고 소리치던

꽤나 호기넘치던 제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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