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도그 hot dog

더그 살리티 글,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뜨거운 태양이 우릴 맞이하는 여름, 더운 여름철 피서계획은 세우셨나요?

오늘은 2023칼데콧 대상 수상작이자 2023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작인 《핫 도그》그림책으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핫도그~

아이에게 뭐가 떠오르냐고 물으니 소시지가 가운데 들어간 음식을 이야기하네요. 저도 먼저 떠오른 건 그것이었어요. 하지만 원 제목을 보니 hot dog 더운 강아지 이야기였어요.

겉 표지를 벗기니, 원래의 책 표지가 보입니다. 횡단보도 위에서 자동차 경적음이 들리는 상황, 멈춰있는 개와,주인이 개를 들여다보며 무릎을 꿇고 멈춰있는 장면이네요. 이 그림이 hot dog 란 이름이 나온 배경을 더 잘 말해주는 듯 하네요.

본문으로 들어가니 만화 컷 같은 구성으로 된 화면이 보입니다. 적은 면으로 많은 상황을 보여주는 만화컷이 산책을 가는 강아지가 얼마나 더위에 힘들어하는지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강아지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문장들. 그래서인지 익숙한 대도시의 풍경을 타자의 입장에서 보게 됩니다.

원 표지에서 만났던 장면이네요. 앞의 상황을 보고 마주한 이 장면은 주인이 자신의 강아지의 심정을 얼마나 잘 헤아리고있는지 느끼게합니다. 길 한복판, 그것도 횡단보도 위라서 이 시간은 찰나같았겠지만 그 전과 후를 확연히 구분해주는 것이었지요.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해변, 강아지가 맘껏 뛰어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는 독자들도 같은 심정으로 피서온 듯 한 껏 들뜬 기분이 됩니다.

피서철, 해변에 그늘을 만들어 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지만,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않죠. 강아지도 그런듯해요. 땅을 파고 돌을 찾아 쌓아 올리고, 주인도 그 놀이에 동참시키며 보내는 즐거운 한 때. 그 추억을 간직하는 것은 작은 조약돌 하나면 충분합니다.

다시 표지 그림을 봅니다. 처음에는 그저 지나갔던, 강아지가 입에 물고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지않으시나요?

뜨거운 여름, 사람도 반려동물도 지치는 시간 속에서 일상을 벗어나 해변에서 만끽하는 꿈같은 하루 《핫 도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