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해변에 도착한 커플. 멀리 떠나온 것이 아니기에 간소한 짐.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활기 넘치는 관광객들. 두 사람은 멋진 휴가를 기대하며 해변을 걸어간다. 그 순간 파라솔이 뒤집힐 만큼 큰 바람이 불었고 남자는 날아온 간판에 맞아 즉사한다. 여자와 지나가던 관광객들 모두 소리를 지를 겨를도 없이 사건 현장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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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름 휴가는 한순간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모든 계획과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홀로 남겨진 여자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휴가지에 머물며 사랑하던 사람이 계획했던 휴가 일정을 그대로 따라가기로 한다. 상실의 충격으로 멍한 표정의 그녀와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타인들의 모습이 대비된다. 모두 서로의 인생에 관광객처럼 스쳐 지나가는듯 하지만 그녀와 우연히 마주친 낯선 한 사람. 그녀는 남은 여행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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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표지와 제목을 보며 여행에 관한 이야기인 줄은 짐작했지만 상상도 못할 이야기 전개에 책속 관광객 만큼이나 놀랐다. 낯선 휴가지에 덩그러니 남겨진 주인공이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곳에 머물며 남자가 계획했던 일정을 담담히 따라가는 장면들에 감정이입이 된다.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며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가슴 뭉클해지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