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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머물다' 죽는다는 건 자연의 이치, 하지만...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을을 통해 성장한다’ - yeonipeo 2021-07-11 18:36:39

해가 뜨고 지는 것,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삶의 끝에 죽음이 오는 것 또한 자연이 이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 파비엔느와 롤랑,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로 예쁜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잠시 바닷가를 거닐던 두 사람, 그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롤랑은 죽게 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린 찰나의 순간, 파비엔느는 약혼자인 롤랑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파비엔느를 위해 완벽한 계획을 짠 롤랑은 여행 일정을 날짜별, 시간별로 꼼꼼하게 적어놓았습니다. 파비엔느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롤랑이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하기로 합니다.

 

 

“당신도 알겠지만, 바닷가로 휴가를 오는 목적은 무엇보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죠. 하지만 우리에게 그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결코 가늠할 수 없어요. ‘머물다’ 중~”

 

파비엔느는 식당에서 묘한 느낌의 남자 파코를 만나게 되는데, 기이한 사망 기사들을 스크랩한다는 파코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혼자 투우 경기를 보러 가고 밴드 공연을 보러 다니는 파비엔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장례를 위해 온 롤랑의 동생 알랭의 전화였죠. 하지만 롤랑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파비엔느는 알랭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저 롤랑이 계획했던 일들을 할 뿐이었지요.

“그저 자연의 이치죠, 죽는다는 건….

(중략)

그런 기사들은 내게 죽음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단 걸 알려 줬어요.

언제 어디서든요. ‘머물다’ 중~“

 

롤랑이 계획했던 여행 마지막 일정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였습니다. 파비엔느는 그 식사에 파코를 초대합니다. 파코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에게서 그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건배! 어쩌다 마주쳤고, 앞으로 결코 볼 일 없는 두 이방인을 위해.

(중략)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머물다’ 중~ “‘”

 

저녁 식사를 마치고 롤랑이 깜짝 선물로 준비해 둔 케이크를 함께 먹은 후, 파코와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롤랑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정리한 파비엔느는 롤랑의 여행 가방과 수첩을 남겨 두고 떠납니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푸른 바다 그리고 도로를 달리는 파비엔느의 자동차…,

휴양지를 떠나는 파비엔느의 자동차를 자세히 들여다 본 순간, 처음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 장면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작가가 의도한 결말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린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의 모습이 충격적이었지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지금까지 그래픽노블 ‘머물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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