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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머물다 - mulganamu 2021-07-25 23:41:58

머물다

Je vais rester

루이스 트론헤임 글,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f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코로나로 인해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있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휴가는 생각만해도 마음을 들뜨게하지요.

일상을 벗어나 즐거운 휴식의 시작이어야 하는 휴가인데..아…이야기의 시작이 이별로 시작되네요. 있어서는 안되고 상상조차 하기싫은 일.

울음조차 나지 않는 남은 주인공은 계획한 일정대로 걸음을 옮깁니다. 머물고 싶지 않을 텐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일정을 계획하기도 쉽지않았겠다 싶어요. 새로운 미래를 계획했던 여행이, 이별여행이 되어버렸네요.

관광객들은 머무는 곳의 이방인이지만 머무는 동안에는 그곳의 주인공처럼 지내는게 일반이지요. 하지만 이방인들 사이에 이방인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만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여인은 그곳에 머뭅니다.

마치 바닷가의 소라껍질같은 모습. 겉으로 보기엔 살아있는 것도 죽은것도 표시나지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금방 드러나는 내면의 공허함.

그 곳 토박이 남자의 친절한 배려에도 그 또한 헤어지면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지 않은가, 그가 하는 말이 진실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합니다. 짧디 짧은 이 ‘머뭄’이 예상치 못한 정리의 시간임과 동시에 기대하지 못한 만남으로 자기도 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는 시간이 되지요.

머문다는 것.

사람이 한 곳에 오랜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것과 상관없이 머무는 것 자체가 삶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

휴가는 가볍게만 생각했는데 이 그래픽노블을 보니 휴양지를 담담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되네요. 이번 나의 휴가는 또 어떤 기억으로 내 삶에 자리잡게 될지 궁금해지면서 말이죠.

삶의 만남과 이별

예상치 못한 상황과 장소,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그래픽노블 《머물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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