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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만의 "때"를 찾아서 [시간의 의미] - mongline 2021-07-26 18:15:49

<시간의 의미>

크빈트 부흐홀츠

염정용 옮김 | 에프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월요일이되었다. 평일, 월화수목금은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고, 토일 이틀뿐인 주말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다. 요즘같이 코로나시국에 아무리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하더라도 평일과 주말은 그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나 같은 경우, 낮은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밤은 또 더 짧게 느껴진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없다.

인생을 두고 시간으로 생각해 보자면 점점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진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말씀.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이나 조금 더 젊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나는 지금 이 상태가 좋다. 그때는 그때대로 좋았고 지금은 지금 이 대로도 좋다. 물론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모든 것이 풍요로워서 그러는 건 단연 아니다. 늘 원하는 것은 많고 늘 부러운 것도 많다. 하지만 그냥, 그 ‘때’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은 그냥 나의 때. 내가 행복하다면 행복한 때, 불행하다면 불행한 때, 아프면 아플 때, 건강하면 건강한 때, 사랑을 한다면 사랑할 때, 실연을 겪었다면 마음을 다스릴 때, 수입이 늘었다면 돈이 들어올 때, 수입이 줄었다면 욕심을 버리고 생활을 타이트하게 해야할 때, 그냥 그런 ‘때’ 인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중에 뒷 배경이 푸른 (하늘이나 바다, 구름이 많이 있기도 하고, 밤의 풍경이기도 하다.) 몇 개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 책 <시간의 의미>의 표지를 보았을 때 “르네 마그리트”가 떠올랐고, 빨려들어가듯 한 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매 페이지마다 있는 그림들이 참 좋았다. 좋다라는 표현이 가지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하지만 좋았다. 그림이 참 좋았다.

그림들을 다 보고나서 왼쪽 다른 페이지에 있는 한 줄짜리 글을 읽고 또 다시 그림을 보며 천천히 읽어나갔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을 때가 있지요

(…)

앗,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씀. 익숙한 말씀. 내가 좋아하는 말씀이다! (일러두기에 ‘성경의 구절(전도서 3:1-8)을 두루 읽히도록 새롭게 풀어 번역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가톨릭 성경을 읽으니까 코헬렛 3장 1절 – 8절까지의 말씀을 바탕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기에 성경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구절도 많이 있고, 제비 뽑기 운세를 보듯이 아침에 일어나 성경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마음에 드는 구절로 그날의 버티며 위로를 받은 적도 많이 있다.

신자이냐 아니냐는 둘째 치고 성경은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고 연구되고있다.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

(…)

무언가를 찾는 때가 있으면

그냥 그렇게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모으고 간직할 때가 있는가 하면

다 던져 버리고 놓아 버릴 때가 있지요.

(…)

성경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러두기에 표기되지 않았으면 정확히 알지 못했을 테니까. 이 책을 통해서 그저 그 “때”와 그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좋은 말을 읽고 좋은 그림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나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시간의 의미>를 통해서 충분히 편안해 질 수 있다. 역시 “한 마디 + 그림의 힘”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낀다!

크빈트 부흐홀츠는 독일 슈톨베르크에서 태어났고 예술사를 전공한 후 회화와 그래픽을 공부했다고 한다.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순간 수집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 수상, <책 그림책> 등이 대표작.)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따로 쓰여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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