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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머물다 - sonokwang 2021-07-26 1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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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인은 파비엔느, 약혼자인 롤랑과 휴가지로 바다를 선택… 막 도착한 참입니다. 두 사람은 숙소의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바닷가에 잠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어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어요. 파라솔과 이것저것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죠. 파비엔느는 그저 롤랑과 손을 잡고 있으니 강풍이라도, 따가운 햇살이라도 기꺼이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바람에 날리던 간판이 약혼자의 목을 너무나도 깔끔하고도 간단히 잘라버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라면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울고만 있었을 것 같은데… 파비엔느는 세상에서 꼼꼼하기로 둘째가라면 섭섭할 사람이었던 약혼자의 수첩을 따라, 수첩 속 그의 기록과 함께 계속 휴가를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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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척… 아무일도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휴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 섞여보지만… 바람에 날아온 비닐 봉지 하나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마는 파비엔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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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앞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관한 기사들을 수집, 그런 종류의 사망 사건들로 가득한 노트를 27권이나 가지고 있는 파코가 나타납니다. 기이한 취미와 어울리게 파코는 알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딱히 다른 사람이 자신의 수집벽을 이해하기를 바라지도, 설명할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왔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파비엔느와 몇 번 마주치면서 고요한 듯 보이는 그녀의 깊은 내면 속 슬픔과 고통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왜 엽기적인 죽음이 담긴 기사들에 몰두하는지 알려줍니다. (어떤 사연인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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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사건 앞에 작고 작은 인간은 자신은 물론 온 세상이 뒤틀리고 박살나는 것 같은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종말은 커녕 …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세상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에 한 번 더 경악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서 사람은 기로에 서게 됩니다. 주저앉아 허송세월 할 것인지 … 계속 삶을 이어갈 것인지 하는 류의 선택을 해야하고 말이지요. 무섭고 나쁜 결정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파비엔느는.. 잠깐 멈췄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계속 삶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파비엔느처럼 어려운 결정을 한 모든 사람들이 루이스 트론헤임 작가님의 <<머물다>>로 위로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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