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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 - mosensia 2021-06-19 17:04:49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 – 이자벨 퀸테로 글. 지크 페냐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아빠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기만 기다린 아이와 고된 일을 하고 집으로 와 쉬지 않고 딸과의 데이트를 하는 아빠의 모습은 저를 흐뭇하게 합니다.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딸의 환한 얼굴을 보면 피로가 풀릴 거 같아요.

목수로 일하는 아빠는 톱밥투성이고 일터에서 보낸 고된 하루의 냄새가 나요. 아빠의 두 손은 매일 집을 짓느라 거칠지요.
중략.
아빠는 지쳐서 집에 돌아오지만 늘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줘요.-본문 중에서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리는 딸을 위해 고단함을 뒤로하고 오토바이를 태워주는 아빠의 모습입니다. 아빠는 딸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피곤이 싹 날아가 버리는 듯합니다.
아빠는 딸의 말총머리가 풀리지 않게 헬멧을 잘 씌워줍니다. 그리고 번쩍 들어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혀주지요. 그리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어 붕~ 달리기 시작합니다.

 

“부우우우웅~~”
배기통에서 나오는 소리가 정답게 느껴집니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매일 아빠와 다니는 길이지만 다닐 때마다 새롭게 보일 거 같아요.
아빠도 하루의 피로를 오토바이를 타면서 날려 버리는 듯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달립니다.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지요. 오늘은 아빠가 일하는 곳에도 가봅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오면 엄마와 동생이 기다리지요. 시원한 아이크림을 사 먹으며 힘든고 고된 이민자의 삶이지만 가족이 있어 더 행복해보입니다.

우리 아버지를 위해. 코로나를 위해. – 이자벨 퀸테로
내게 두 손으로 알하는 법을 가르쳐 준 우리 아버지 리차드 페냐를 기억하며.- 지크 페냐

두 작가는 아버지를 기리며 이 그림책을 만든 거 같아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올리며 힘들고 어려웠을 이민자 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한 아버지를 봅니다.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는 ‘세계 레몬의 수도’로도 알려질 만큼 감귤류 재배가 붐을 일으켰어요. 과일을 따는 힘든 노동은 대부분 이민자들의 몫이었지요. 이는 곧 도시를 형성하는 데 얼마간 영향을 주었다. 우리 도시를 건설하고 사회를 형성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이름을 따서 거리의 이름이 지어지게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아스팔트를 까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이자벨 퀸테로

이민자들의 고단 삶을 오토바이를 타고 날려 버리는 시원함과 정겨움이 묻어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빠와의 추억을 간직한 작가는 세월이 지나 마을은 많이 바뀌어 현대화가 되었겠지만 아빠의 추억은 계속 남아 있겠지요. 힘들고 지칠 때 아빠와의 추억을 꺼내어 보면 다시 에너지가 생길 거 같아요. 힘든 이민자의 생활을 잘 견디어 가족들에게도 작가에게도 최선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릴 적 저의 아버지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였습니다. 시골이라 교통도 편리하지 않아 읍내를 갈 때나 볼일을 보러 나갈 때면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밭에 일을 하러 나가실 때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답니다. 어릴 적부터 최근 몇 년까지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으셔서 안전을 위해 가끔만 타시더라고요. 읍내에 나간 아빠가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돌아오면 저와 언니들은 아빠를 맞으러 나가곤 했답니다. 맛있는 간식거리를 기대하면 아빠의 두 손 가득 들려있는 보따리를 받아 마루에서 무엇을 사 왔는지 보곤 했답니다.

형제들이 많아 오토바이를 많이 타보진 못했어요. 가끔 아빠 뒤에 오토바이를 타게 되면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오토바이가 무섭기도 했어요. 한겨울에 타는 오토바이는 너무 추워 눈을 뜨기도 힘들 때가 있어요. 아빠 뒤에 고개를 숙이고 아빠의 허리를 꼭 잡고, 눈을 감은 채 오토바이를 타기도 했답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오토바이도 아빠만큼 늙은 모습을 봅니다. 마당에 덩그러니 주인을 기다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아빠도 오토바이를 보면 옛 생각이 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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