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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이킹: 자연의 품으로 격하게 뛰어들고 싶어요! - sonokwang 2021-06-21 12:19:44

안녕하세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이번 책을 시작으로 제가 아빠 혹은 엄마, 가족에 관련된 그림책을 연달아 세 권 소개해드릴 거에요. 어렸을 적 기억이랄까… 추억으로 거침없이 독자를 데리고 가는 책의 힘! 1번 타자(?) 피트 오즈월드 작가님의 <<하이킹>>으로 느껴 보시죠?

이야기는 아빠가 모닝 커피 한 잔으로 당신 먼저 잠을 몰아낸 뒤 아직 꿈 속을 헤매는 중인 아이를 깨우면서 시작해요. 곤충과 나무를 비롯한 자연을 사랑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티가 팍팍! 나는 아이의 방이 참 어수선한데도 눈길을 사로잡아요. 슬렁슬렁 짐을 싸더니 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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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을 향해 도시를 떠나 올 때도 푸릇푸릇한 색감으로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등산 시작과 함께 두 도보 여행자를 이렇게 비추는데… 산의 ㅅ자도 생각해본 적 없는 제가 다 물이랑 챙겨 들고 따라가고 싶어지더라고요?

토끼도 보고 사슴(?)도 보고 무당벌레랑 나비도 만나 사진도 찰칵찰칵 찍고요. 직접 마주친다면 무서울 것 같은 흑곰 발자국도 열심히 관찰해요. 녹지 않은 눈을 만나면 응당 눈싸움도 해야 하는 거 맞죠? 호수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가득해요. 나무 지팡이를 의지해 걷는 길이 고단할 법도 한데 아빠와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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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다리를 건널 땐 제 가슴도 덩달아 두근두근요~ 서로를 향해 뻗은 두 손이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아빠 품에서 얼마나 큰 안도감을 느꼈을지… 책에 쓰인 글자라고는 이야옹! 고양이 울음소리 한 번, 지퍼 올리는 소리 찌익! 아작아작 견과류 씹는 소리 정도지만 눈으로 보고 상상하며 듣게 되는 소리는 더 다양합니다. 통나무 다리 건널 즈음 조우한 폭포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를 제가 들었고요. 산 정상에서 독수리 무리의 비행을 감상할 때 아이와 아빠가 들었음직한 .. 공기를 가르는 그 소리, 울음소리 비슷한 것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정말이라니께요. 믿어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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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아빠와 등산한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사진 몇 장 덕분에 더 생생한 기억인데요. 저희 아부지께서 섬 같은 데로 일하러 떠나시면 집에 안오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어느날은 저희 남매와 추억 쌓기가 하고 싶으셨나봐요. 목포의 명물 유달산으로 데리고 가셨어요. 졸업식 같이 중요한 행사 있을 때만 구경할 수 있었던 카메라까지 챙겨 들고 말이지요.

산에 오르기 시작할 때의 모습은 참 즐겁습니다. 아빠랑 뭘 한 적이 없어서 신나고 설렜더 것 같아요. 하지만 중턱에서 찍힌 사진에서 두 남매의 얼굴은 어느새 불타는 고구마로 변신! 힘들어서 이제 그만 하산하고 싶은데 열정 만렙 아부지께서는 꼭대기인 일등바위까지 찍고 내려가야 한다고 역정을 막 내셨던 것 같아요. 그림책 속 아이는 등산화부터 챙겨 신고 나름 중무장을 한 것 같은데 저는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밀짚 모자 쓰고 떠났던 극기 훈련이었습니다.

지나고나니 다 추억입니다. 가족이라 조금은 괴로웠을지 모르는 순간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는 듯요. 같은 이유로 <<하이킹>> 이 그림책이 더 뭉클하고 달큰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등산 한 번 가실래요? 꽤 괜찮은 경험이었어요. 보물창고가 함께 합니다. 저는 또 올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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