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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숲 속의 작은 집에서 보내는 봄여름가을겨울 - jinsoo1975 2021-07-08 17:29:16

칠월의 밤은 무언가 모르게 정리ㅣ되지 않고 마음 모서리에 생각이 꾸깃하게 접힌 채

매달린 기분이다.

늦은 밤, 읽을 책 중 언제가 읽었던 <작은 집 이야기>와 느낌이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아 꺼내든 그림책은 너무도 다른 분위기로 일렁이는 내 마음에 눈물을 떨구는

이야기였다.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일라이자 휠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숲 속에 낡고 작은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표지를 보고 넘겨 본 다음 장에는 표정을 잃은 식구들이 엄마와 아기를 중심으로 펼쳐 서있었다.

성급한 내 마음은 ‘도대체 아빠는 어딜 간 거지?’라고 속삭였고, 곧 이야기를 끌고가는 작은 소녀

‘나’는 아빠가 천사들과 살고 있다 말한다.

결국 미망인이 된 엄마는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달린 아이들을 끌고 살 집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을 모두가 집을 하나씩 들고 숲을 향해 걷는다.

그 걸음은 여름이 시작이고, 숲 속에서 낡고 작고, 더러운 집 한 채를 발견한다.

울컥 아이들의 엄마는 얼나마 두렵고, 겁이 날까 생각해보았다.

열네 살 첫째 아이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했고, 이 숲 속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먹고 살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다음 장으로 시선을 옮기지 못했다.

그래도 엄마는 낡은 오븐을 청소하고, 먼지 가득한 탁자를 털고, 바닥을 쓸며 낡은 집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아이들은 모두 너무 착해 엄마를 도와 집을 정리하고, 여름 숲 속에서 열매를 따며 조용한

숲에 웃음을 채웠다.

여름이 지나 가을로 향하며 채소들을 수확하고, 엄마는 여름보다 더욱 씩씩해진 것 같다.

종종 아이들과 마을로 나가 잡화점에 가지만, 엄마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지만 작은 창을 통해 물건을 주고 받으며 아이들은 그들만의 잡화점 놀이에 빠져든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다. 작고 낡은 집에서 보내는 겨울은 혹독한 추위에 더욱 밀접하게 맞닿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긴 겨울 밤을 보냈다.

종종 큰 아이들이 사냥을 나가지만 빈 손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들 손에는

사냥감이 들려 있고, 그들만의 파티로 이어진다.

겨울 밤, 창가에 기댄 엄마의 눈은 슬퍼보이지만, 곧 올 봄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봄이 오자 닫혀있던 창을 열어 모두가 웃으며 숲을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따뜻하고 밝고, 사랑 가득한 숲 속의 작은 집이 자기 마음같다고.

엄마는 절망 가운데서도 아이들에게 이 숲 속에서 보물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말한다.

온통 별로인 숲 속의 작은 집에서 그렇게 아이들은 보물을 찾아가는 중이다.

여름과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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