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지요. 거기에 마녀까지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보물창고에서 출간 된 <스냅드래곤>은 판타지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그래픽 노블이기도 한 이 책은 스냅드래곤이라는 이름(이름 치고는 특이한)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마녀가 되기까지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엄마와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데이트 폭력 소재). 학교 친구인 루 (남자지만 여자이고 싶은 친구). 잭스할머니와 재스민 할머니의 사랑(동성끼리의 사랑)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버무리며 무겁지 않게 접근한 방식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또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마녀인가?

아니구나.마녀가

어?진짜 마녀가 맞네

읽다보면 이런 생각들을 하며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겁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사체를 고이 잘 묻어주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뼈를 추스려 동물 뼈 표본을 만들어 인터넷에 팔고 있는 잭스 할머니. 이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스냅드래곤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스냅드래곤의 할머니와도 관련이 있었던 잭스 할머니 덕분에 진짜 마음에서 나오는 마법을 배우게 되지요.

누군가를 헤치고 나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둔 마법. 삶이 계속 되는 건. 그것만으로도 마법이니까요.

우리 마을에는 마녀가 산다.

마녀는 자기 눈을 빼어 여우에게 먹이고

로드킬로 죽은 동물의 뼈를

인터넷으로 판다.

마녀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구조한다.

마녀는 남들이 싫어하는 존재를 돌본다.

마녀는 유령을 보고 마법을 부린다.

예전에는 그런 건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다

진실이란 걸 안다.

다는 아니라도 대부분 진실이라고

우리 마을에는 마녀가 여러 명 산다.

-스냅드래곤 중에서-

이 책의 주제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잭스할머니가 죽은 동물들을 묻어주고 뼈만 추려 표본을 만든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거든요. 잭스 할머니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진심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거기에 모두를 위한 마법을 사용하기까지. 정말 멋진 마녀였지요. 이 책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만한 나이대의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중학생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스냅드래곤이 잭스 할머니처럼 좋은 마녀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봐요.!

–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