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나이 듦과 한발짝 가까워지는 그림책 - candy718 2021-12-21 22:25:23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엘리자베스 브라미 글. 오렐리 귈르리 그림

보물창고』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고 서서히 노화되어간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늙어간다는 것에 아주 예민하다.

아마도 우리는

나이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수용하기 보다는

하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오는 좌절감이

자신 뿐 아니라 주변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안겨줌에

불편함을 먼저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누구나 꼭 한 번 읽었으면 하는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다.

나를 위해,

우리 부모를 위해,

나와 함께 늙어갈 짝을 위해,

나의 늙음을 담담히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나의 두 소녀을 위해서.

노인들을 ‘늙은 아이들’이라고 표현한 그림책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는,

우리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노인 두 분이

우리들에게

나이 듦은, 노인들은

어떤 상황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차근차근 전하고 있다.

아이의 걸음으로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고

위험하기에 빨리 걷지 못하는 것.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고 빠지고

이는 빠지고 그 자리에 틀니가 있을 수 있는 것.

늙는다는 것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척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일”

이라고 말한다.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숙제와 같다.

나이를 먹는 것보다 몸은 더 빠르게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진다는 것.

‘아이고, 아이고’하며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은

노인들이 강해지려고 스스로 격려하는 것이라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연스럽게 주변 정리를 하게 되는 것.

그들의 곁을 지켜주는 이가 반려동물이라면,

그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이는,

우리 뿐이라는 것.

늙은 아이들의 남은 시간의 일부분을

우리가 함께 해 준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아니 그 보다 더 깊이 따듯해진다는 걸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것은

익숙했던 나의 시간과 공간을

정리하는 시간과 마주하는 때가 가까이 왔다는 것.

네모난 상자 속에 담긴

기나긴 삶의 흔적을 열어보는 순간,

우리의 가슴 한 켠에 뿌리내린 사랑은

더 깊게 파고들어간다.

보이지 않게, 스미는지도 모르게

우리를 향한 애정의 바람을 불어 넣어주느라

자신이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늙은 아이들.

 

나이들어가고, 점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

부모님이 계신 나에게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는,

내 곁에서 여전히 걱정하고 살펴주는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걷는 것도 음식의 맛을 맞추는 것도

공공기관에서 보낸 문자를 확인하는 것도

어느 것 하나도 예전같지 않은

늙은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며,

그들이 모든 힘을 다해 겪어나가는 시간을

묵묵히 함께 걸어가 주고 싶다.

나의 첫 발을 함께 걸어가 준 그 분들의 기다림에 감사하며.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 mongline 2021-12-21 22:04:13
다음 [신간평가단]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 jeyday 2021-12-21 23:41:25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