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서정적이다.” -<커커스 리뷰>
“감상할 수 있지만 완전히 소유할 수는 없는 자연을 유유히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했다.” -<불레틴>
“생명체를 구하고 자연의 보호자가 되는 것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북리스트>
우리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 있을 때, 무수한 생명체들
가운데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
세찬 폭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숲속,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가득한 밤 바닷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고요한 이 순간, 가만히 주위에 귀를 기울여 볼까? …흥겨운 연주를 시작하는 풀벌레, 가만가만 짝을 부르는 부엉이,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잎사귀…… 그리고 살며시 눈을 뜨면, 바닷가 모래사장 구멍 속으로 숨는 달랑게, 스스로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바다 생물들까지, 모두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레이첼 카슨은 자연계에 대해 큰 열정과 경외심을 지니고 글을 쓴 생태학자로 일찍이 화학 살충제의 치명적인 위험을 경고하며 세상에 경종을 울린 『침묵의 봄』의 지은이이다. 이 그림책은 바로 레이첼 카슨과 그녀 조카의 일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들이 함께하는 밤 바닷가 산책길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표현하고 있다.
투명한 수채화로 밤의 자연을 그린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에는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세심한 관찰이 녹아 있다. 서정적 정취를 가득 담은 이 그림책은 레이첼 카슨과 조카 로저의 시선을 빌려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호흡하며 독자들을 밤 바닷가로 초대한다.
독자들은 로저처럼 우리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 있을 때, 무수한 생명체들 가운데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 이 드넓은 세상에 우리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넌 숲과 바다의 모든 생물들을 사랑하는 아이란다.
넌 그들의 용감한 보호자야.”
어느 깜깜한 밤, 레이첼 카슨은 폭풍우가 그친 뒤 달빛에 흠뻑 젖은 고요한 밤의 숲으로 조카 로저를 이끈다.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꽃이끼와 꿩고비 잎사귀를 헤치고, 그들은 마침내 숲의 가장자리에 맞닿은 바다와 마주한다. 로저와 레이첼은 일렁이는 바다 물결을 따라 신비롭게 빛나는 생명체들과 조우하고, 이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생명체들에 대한 경이감에 다시금 눈을 뜬다. 그리고 로저는 물에 빠져 곤경에 처한 반딧불이를 구해 내며 자연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이모와 약속한다.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조카와 함께 거니는 밤 바닷가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지구의 생물들과 나눈 진심 어린 교감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독자들은 빛과 어둠을 절묘하게 섞은 수채화 구석구석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이미지들에 눈길을 주게 된다. 그리고 이 매혹적인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기며, 로저가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지켜보게 된다.
이 그림책의 끝에는 레이첼의 생애와 저서는 물론 이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레이첼과 로저가 보았던 ‘생물 발광’에 대한 지식까지 부록으로 실려 있어, 독자들의 지적 감수성을 한층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