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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북극에 대한 애환이자, 강렬한 모성애에 대한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 -<뉴욕타임스>
*아름다움과 서스펜스의 탁월한 조화 -<퍼블리셔스 위클리>
*캔디스 플레밍의 사랑스럽고 경쾌한 산문은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에릭 로만의 숨 막히는 유화 일러스트와 함께 놀라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셸프 어웨어니스>
북극곰 가족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때때로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BBC 다큐멘터리에 북극해의 해빙(海氷)을 찾아 9일 내내 687km나 망망대해를 헤엄친 북극곰 가족을 추적한 영상이 담겼다. “북극곰이 수영을 해?”, “그래도 그 정도까지나!” 북극곰의 생태를 아는 이나 모르는 이나 똑같이 놀랄 만한 장면이었다. 북극곰의 여정은 본래 이렇게 길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처인 해빙이 녹아내려 대폭 줄었기에 벌어진 상황이다. 북극곰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14번으로 출간된 『북극곰 살아남다』는 아기 북극곰이 태어나 처음 맞는 사계절을 따라가며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이 어떤 곤경에 처했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림책 속 북극곰 가족 역시 BBC 다큐멘터리 속 북극곰 가족과 다르지 않다. 아기 북극곰들은 장거리 헤엄으로 울지도 못할 만큼 지치고, 엄마 곰이 해줄 수 있는 건 멈추지 말라며 아기 곰들을 툭툭 밀어 주는 것뿐이다. 그래도 그나마 운이 좋았다. 다큐멘터리 속 아기 북극곰이 끝내 살아남지 못한 것과 다르게 말이다.
『북극곰 살아남다』는 북극곰의 생존 투쟁기를 통해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기 북극곰들은 과연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북극에서의 삶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독자들은 그들의 생존을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더 이상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남기 어려워진 북극곰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 역시 더 이상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선 안 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된다.
북극곰의 험난한 여정과 기후 위기
『북극곰 살아남다』는 ‘시버트 상’과 ‘오비스 픽투스 상’을 받은 『꿀벌 아피스의 위대한 모험』의 두 작가가 또다시 컬래버레이션한 논픽션 그림책이다. 캔디스 플레밍의 서정적인 문장은 북극곰의 감각을 통해서 보는 세상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에릭 로만의 유화 일러스트는 북극과 북극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에릭 로만의 그림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기 곰들의 천진한 모습을 클로즈업하고, 눈발 날리는 벌판과 시리도록 푸른 북극해를 드넓게 조망하며, 아름다운 북극과 위태롭고 애틋한 북극곰의 생존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할수록 독자들의 안타까움도 커진다. 이토록 아름다운 북극을, 이토록 장엄한 북극곰을 영영 잃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북극곰의 생존 투쟁을 통해 살아남는 일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증명해 보인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닮아 있다. 당장 한 철의 생존조차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선택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기 곰들은 엄마를 따라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추위와 눈보라에 익숙해지는 법부터 서식지를 찾고 사냥하는 법까지 차근차근 익혀 나간다. 그런 가운데, 천진한 아기 곰들이 서로 뒤엉켜 장난치고 눈밭을 뛰노는 모습은 더욱 경이롭고 아름답다.
그림책 『북극곰 살아남다』는 북극곰의 생존이 인간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자연스럽게 일깨운다. 지금, 북극곰이 멸종 위기이지만 다음 차례는 누구일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