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신과 주위의 모든 것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부디
행복하세요.” -안네 프랑크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누군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한마디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무엇보다도 진심이 들어 있기 때문이고, 때로는 한 사람의 생애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의 가혹한 차별과 박해로 안타깝게 죽어간 한 소녀가 일기장에 남긴 말들은 우리가 책을 펼칠 때마다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당신 자신과 주위의 모든 것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생각하”라는 안네 프랑크의 말에는 온갖 불안과 절망 속에서도 끝끝내 간직해야 할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숱한 인물들의 평전 중에서도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골라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는 것은 바로 이런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보물창고>에서 펴내는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노블 평전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나는 안네 프랑크야!』가 출간되었다. 그래픽노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직 본격적인 평전에 접근하기 어려운 저학년 어린이들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안네 프랑크의 일대기를 근간으로 하고,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인상적인 에피소드와 중요한 문장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생생하고도 충실한 평전이 되게 하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많았지만, 또 웃고, 사랑하고,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도 많았던’ 안네 프랑크의 삶을 고스란히 느끼며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
진실한 선함이 있다.”는 그 믿음 하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누구나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부당한 상황에서 막상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남을 돕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은신처로 숨어든 안네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옳은 일을 하고,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 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내밀어 주는 것, 안네는 그 좁고 어둑한 은신처에서 생생히 경험한 것들을 통해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 진실한 선함이 있다.”는 확고한 믿음 하나를 일기장에 또박또박 적어 놓았다.
『나는 안네 프랑크야!』는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히틀러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의해 학살당하는 동안, 참혹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안네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또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녀의 목소리를 빌려 담담히 전한다. 아직 어린 소녀였기에 불평과 불만을 품기도 쉬웠지만, 안네는 행복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꼽으며 항상 꿈을 꾸었다. 그리고 “좋은 면을 찾으려 한다면 분명 찾게 될 것”이라 믿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내려갔다.
안네는 끝내 나치에게 희생되고 말았지만, 그녀가 남긴 일기는 오늘날에도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건넬 힘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또 안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야기함으로써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하게 된다. ‘종교가 무엇이든, 출신이 어디이든 우리는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안네의 이야기는 먼 훗날까지도 인류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