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어린이‘문학’이다”-어린이문학을 위한 따끔한 일침
동화작가, 번역가, 어린이문학 비평가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서정이 자신의 문학관을 평론집 『어린이문학 만세』에 담아 내놓았다. 지은이는 어렸을 때는 독자로, 학생 시절에는 작가지망생으로, 등단을 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열정 넘치는 아동문학가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현재 우리 어린이문학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어린이문학에 관한 일반 이론, 다양한 어린이책에 대한 서평, 동물 이야기를 주제로 한 소논문 등이 망라되어 있는 평론집을 관통하는 핵심은 어린이문학이 문학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어린이를 위한다는 생각을 앞세우지 말고 먼저 ‘좋은 문학’이 되도록 “부지런히 좋은 책을 읽고, 홀로 생각하고 다듬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수학한 지은이는 일찍이 마리아 니콜라예바의 『용의 아이들』(문학과지성사), 페리 노들먼의 『어린이문학의 즐거움』(시공주니어) 등 어린이문학 이론서와 현대 어린이문학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에리히 케스트너 등의 작품들을 번역·소개하면서 우리 어린이문학에 서구 어린이문학의 자양을 보태왔다. 또한 <동아일보>, <아침햇살>, <오픈키드> 등에 어린이책 서평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현장비평가로 활동해 왔다. 『어린이문학 만세』의 3,4부에 “한국 어린이문학 꼼꼼히 읽기”와 “외국 어린이문학 꼼꼼히 읽기”로 나누어 실은 26편의 서평은 지은이가 지난 5,6년 동안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했던 것들로, 그가 우리 어린이문학에 기여해 온 구체적 자료가 될 것이다. 『어린이문학 만세』는 이론의 틀에 갇혀 막연한 표어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동화를 쓰고 어린이책에 대한 비평을 하면서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해 온 지은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