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키가 쑥쑥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
아이들은 보통 1년에 5㎝ 정도씩 키가 자란다고 한다. 한창 클 때는 10㎝ 이상 크기도 한다. 아이들은 키가 자라면서 마음도 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의 성장 정도는 그 아이의 가정상황이나 학교생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이들이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고민하는 모습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무엇인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김상원의 창작동화 『난 이제 꼬마가 아니야』(푸른책들, 2006)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하는 모습과 고민을 작품에 담기 위해 초등 학교 아이들을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작가는 이 책에서 요즘 아이들이 겪는 일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미르의 눈을 통해 엄마 아빠의 부부 싸움, 취직 못하는 삼촌 이야기, 치매로 인해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여자 친구 이야기, 힘센 친구에게 괴롭힘 당하는 이야기,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이야기 등 우리 아이들의 일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말썽꾸러기이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미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늘 말썽만 피우던 아이들은 어느새 미르처럼 성큼 자라 있을 것이다. 그 성장은 키만 자라고 덩치만 커지고 나이만 먹는 것이 아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의 키도 쑥쑥 자랄 것이다.
주요 내용
미르는 초등 학교 3학년인 남자 아이이다. 미르는 엄마가 태몽으로 용꿈을 꾸고 태어났기에 이름도 ‘용’이라는 뜻의 우리말인 미르이다. 엄마 아빠는 미르를 밝고 건강하게 키우자고 다짐했는데, 미르는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썽만 피운다.
미르는 키도 작고 몸도 뚱뚱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는다.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고, 공부보다도 장난치며 노는 걸 더 좋아해서 칭찬보다는 꾸중을 더 많이 듣는다. 밥투정을 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리모컨을 가지고 동생이랑 싸우고, 친구들이 듣기 싫어하는 별명을 마구 부르다가 친구랑 다투기도 하는 말썽꾸러기이다. 그래서 미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먹고 싶은 햄도 마음대로 먹고, 텔레비전도 마음껏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르가 말썽만 부리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줄 아는 고운 마음씨도 지녔다. 미르는 동생의 잘못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치매기가 있는 할머니가 어서 낫기를 바란다. 또한 열매와 준이를 괴롭히는 석이를 혼내 주기도 한다. 그리고 환경 미화원 아저씨처럼 아무런 존경을 받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