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든 전래동화는 봉건주의적 시각이나 기득권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많다. 임정진 작가는 월간 <동화읽는가족>과의 인터뷰에서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일방적 관점에서 선(善)이라 믿었던 오랜 편견에서 벗어나기, 주어진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 않고 도전하기 등과 같이 새로운 시각으로 원전에 접근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마음과 사고를 넓히고자 하였다.”며 패러디동화를 쓰게 된 배경을 밝힌다.
이러한 작가의 창작 동기는 표제작 「상어를 사랑한 인어 공주」를 비롯한 총 6편의 작품 속에서 골고루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표제작의 주인공 - 위가 물고기고 아래가 사람인 - 인어 공주가 상어와 사랑에 빠지되 그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되는 결말은, 원작의 인어 공주가 사랑하는 왕자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가 물거품이 되고 마는 비극적 결말과 사뭇 대조적이다. 작가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그 행복을 찾는 출발선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데 있다는 걸 이렇게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