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보물창고> 시리즈
우리 둘레의 자연과 사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은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동시 보물창고’에서 만나 보세요!
☆ 초등학교 <국어> 3-1 가에 동시조 「봄 오는 소리」 수록!
엄마 목소리처럼 환한 시조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
아흔여섯 한평생을 시조시인으로 외길을 걸어온 정완영 선생의 고전 동시조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축복과도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정완영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로 동시조집을 펴낼 만큼 우리 고유의 얼이 담긴 시조가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란 시조시단의 거목이다. 그래서 이번에 보물창고에서는 1979년에 펴낸 첫째 동시조집 『꽃가지를 흔들 듯이』와 1998년에 펴낸 두 번째 동시조집 『엄마 목소리』가 절판된 것을 아쉽게 여겨,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을 골라 다시 펴내게 되었다.
『꽃가지를 흔들 듯이』에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조 「봄 오는 소리」를 비롯해 정완영 선생의 깊은 시심을 느낄 수 있는 21편의 동시조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조로 꼽히는 「분이네 살구나무」, 정완영 선생 시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엄마 목소리」, 「꽃가지를 흔들 듯이」 등과 같이 두고두고 읽히고 있는 명시조들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고유의 가락과 얼이 담긴 시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분명 뜻깊은 일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조시인이 쓴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신형건 시인도 추천사에서 이러한 바람을 남겼다.
시간의 여울을 타고 지금 여기에 다다른 정완영 선생님의 동시조가 우리 아이들의 입술에서 흥겨운 노래로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먼 훗날에도 아이들의 입술에서 입술로 흐르는 영원한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형건(시인, 비평가)
이처럼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출간된 『꽃가지를 흔들 듯이』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랑받고 있는 명시조들과 시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그림이 어우러져 동시조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시조시단의 거목’ 정완영 선생이 들려주는 우리 고유의 얼
까치가/깍 깍 울어야/아침 햇살이 몰려들고//꽃가지를/흔들어야/하늘빛이 살아나듯이//엄마가/빨래를 헹궈야/개울물이 환히 열린다.
-「꽃가지를 흔들 듯이」 전문
아직도 척박하게만 느껴지는 동시조 세계에 『꽃가지를 흔들 듯이』의 출간은 큰 기쁨과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줘야 하는지 생각해 볼 자리를 마련해 준다. 정완영 선생은 집 마당가 ‘살구나무가 꽃가지를 흔들어야 겨우내 잠들었던 하늘빛이 깨어나는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우리 고유의 가락이며 노래인 시조에 담아냈다. 짧은 시조 안에 담긴 꿈과 이야기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역사이자 정신으로, 새로운 세대에게도 여전히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꼭 전해 줘야 할 우리의 유산이 아닐까? 그래서 다시금 새롭게 펴낸 『꽃가지를 흔들 듯이』의 출간이 더욱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시조의 운율을 살리면서도 속박당하지 않고, 상상력의 확장을 보여 주면서도 시조의 절제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엄마 목소리처럼 환하고 정겨운 시조들은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마치 향수와도 같은 이 동시조집은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며, 어린이들에게는 우리말과 우리 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엄마 목소리가 그 무엇보다 환하며, 분이네 오막살이가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나무를 품을 수 있고, 바람의 집은 나무이며, 꽃가지를 흔들어야 하늘빛이 깨어난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깊이 있는 물음과 통찰 그리고 상상력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것들이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꽃가지를 흔들 듯이』에 모두 담겨 있다. ‘꽃가지를 흔들어야 하늘빛이 깨어나듯’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그윽함이 배어 있는 동시조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길 바란다.
주요 내용 -우리말과 우리 얼의 아름다움을 만나 보세요!
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주제가 점점 심화되는 순서대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돋보이는 시조 21편이 담겨 있다. 평생을 우리말을 가꾸듯이 시조를 써 온 정완영 선생의 작품들은 한 편, 한 편이 동심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시어들로 채워져 있으며, ‘소곤소곤’, ‘두런두런’, ‘소록’ 등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의성어, 의태어들은 시조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해 준다. 또한 우리 고유의 얼과 꾸밈없는 동심까지 담뿍 담겨 있어, 시조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먼 길에서 마중 나온 노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