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그림책 『동물원? 도서관?』 출간!
‘독서’는 부담 없는 활동이다. 매년 새해 결심으로 다이어트와 금연의 뒤를 이어 독서가 손꼽히고, 매번 자기소개서의 취미 란을 독서가 채우는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아무리 얇은 책을 읽어도, 아무리 그림이 많은 책을 읽어도, 독서는 독서인 것이다. 그러나 또한 이 같은 특성은 독서로 하여금 다른 활동들에 우선순위를 내주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각종 모바일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자극적이고 일회적인 흥미 위주의 매체들은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독서는 부수적인 것으로 밀려나 점점 더 현대인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어떠한 부정적인 상황 진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서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 유일한 길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매 순간 세상을 새롭게 배워 나가는 아이에게 책은 인성과 지성과 감성을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대체 불가능한 삶의 토대이다. 우리 아이의 밝은 내일은 어른들의 숱한 충고와 경고보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고민하여 마침내 해답을 얻어 낼 때,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모든 학문의 시발점이 되는 독서를 일평생 지치지 않고 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올바른 책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낱말 수집가 맥스』 등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 그림책을 꾸준히 소개해 온 <그림책 보물창고>에서 새로이 펴내는 『동물원? 도서관?』은 독서라는 활동을 처음 접하는 우리 아이에게 그 어떤 놀이보다도 재미있는 책의 매력을 느끼게 할 그림책이다. 목이 긴 기린부터 참방참방 헤엄치는 수달까지, 다양한 생김새와 특성만큼이나 읽는 책과 읽는 방법도 가지각색인 동물들이 빚어내는 신선한 동물원의 풍경은 아이와 책 사이의 거리감을 단숨에 좁혀 나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비로소 동물원의 모든 친구들이 퐁당 빠져 버린 책 읽기의 매력을 알게 된 아이는 평생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 줄 책을 늘 가까이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여기는 동물원이야, 도서관이야?
생각하는 바를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호기심을 술술 꺼내 놓는 아이는 마치 스펀지와 같다. 엄마 아빠가 무심코 했던 말, 또래의 친구가 별 생각 없이 취한 행동,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표정 하나하나를 모두 학습하여 받아들인다. 이때가 바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에 가장 적합한 ‘골든타임’이다.
다채로운 색감과 익살스러운 동물 캐릭터가 돋보이는 그림책 『동물원? 도서관?』은 우연히 동물원에 이동도서관이 찾아오면서 동물원 친구들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이동도서관의 등장에 처음에는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지만, 사서 몰리가 읽어 주는 책에 저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친근한 동물들의 모습은 그 대목에서 눈을 반짝이며 듣고 있는 우리 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동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을 두루 읽어 보고는 취향에 꼭 맞는 책을 찾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동물 친구들을 보며 아이는 비로소 실제 생활에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게 될 것이다.
온갖 정보가 일분일초 단위로 쏟아지는 정보화 사회에서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사고의 틀을 형성시키기에 결코 등한시해서는 안 될 활동이다. 학업의 한 수단이 아닌, 삶의 길잡이로서의 독서를 인정한다면 이제 아이와 함께 『동물원? 도서관?』을 읽어 보자. 독서의 즐거움으로 반짝이는 아이의 눈동자는 만물이 차고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할 것이다.
주요 내용
해가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조용하던 동물원에 노랑 버스 한 대가 나타났어요. 놀랍게도 노랑 버스에는 ‘요리조리 이동도서관’이라고 쓰여 있었지요. 요리조리 이동도서관의 사서 몰리가 버스의 문을 활짝 열자, 온갖 책들이 가득 꽂힌 책장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동물 친구들은 궁금한 것 투성이였지만 일단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보았어요. 그리고 몰리는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지요. 과연 동물들은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