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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 ​모든 것의 박물관 2022-12-14 12:50:35

모든 것의 박물관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한 번에 하나씩, 또 한꺼번에.

복잡하고 빠른 세상 속에 살면서, 가끔은, 아니 일부러 멈춰서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

오늘은 이 그림책과 함께 그 시간을 가졌습니다. 린 레이 퍼킨스 작가님의 《모든 것의 박물관》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너무

소란스럽고, 너무 빠르기만 할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걸

좋아하지. 한 번에 하나씩.

<모든 것의 박물관> 린 레이 퍼킨스/ 보물창고

최근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매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그 속도를 맞춰 움직여 가느라 멈추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이 찬찬히 들여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그림책 입니다. 지금 나는 잔디에 누워 하늘을 향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어색하더라도, 책 속의 주인공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돌 하나, 하늘의 구름 한조각, 단풍이 떨어지고 눈이 쌓이고 녹은 그 흔적들을 머릿속으로 그리게 되더라구요.

그림 책 속 화자는 자신이 보는 작은 부분들을 박물관 처럼 고요한 곳에 둔다고 이야기해요. 실제 어느 장소도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마음 속에 있는 고요한 상상의 박물관.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면 알고 싶어지고 알고싶다는 것의 다른 표현은 궁금함이겠지요. 궁금해하는 것들의 박물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거기에 더해진 나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곳이 바로 이 ‘모든 것의 박물관’입니다.

눈 앞에 있는 작은 웅덩이 속의 돌멩이 하나가 큰 바다 속의 섬 속의 호수에 있는 작은 섬 속 웅덩이의 돌멩이가 되는 상상. 그렇게 이어지는 다양한 섬에 대한 생각. 주변에 보이는 덤불도 내 마음대로 그려보고, 그것을 담은 박물관을 생각하며 내가 숨을 수 있는 그런 은신처를 생각하다가 그림자를 떠올리며 각각에 대한 박물관을 생각하는 것. 그리고 본 하늘도 하나의 박물관이 되어 내게 찾아온 깃털 하나를 무료 기념품 선물로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리고, 그렇게 작은 것을 들여다보고 고요한 가운데 머물었기에 복잡한 세상에 다시 나갈 수 있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까지.

모든 것의 박물관은 내 안에 고요함인 동시에 바쁘고 복잡한 세상 속에 다시 들어갈 힘을 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언제나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의 박물관’.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쉼을 주는 시간을 담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보게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모든 것의 박물관’은 ‘마음’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돌멩이 하나, 솔방울 하나, 새의 깃털하나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 어쩌면 아이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의 박물관’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동시에, 내가 지나쳤던 것을 한 번에 하나씩 시선을 두고 고요한 시간을 가지게 해 준 그림책 《모든 것의 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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