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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자와 거지 2023-11-28 06:07:05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19]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


마크 트웨인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얼굴도 몸도 서로 닮은 어린 왕자와 어린 거지 소년이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상반된 생활을 하게되는 그런 내용이 떠오른다. 각자의 삶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각자의 자리에 되돌아갔을 때, 새로운 세계에서 느끼고 알게 된 새 지식과 기존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곳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어 바르게 더 나은 모습으로 성숙해진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가만, 저자가 ‘마크 트웨인’이라고?

‘마크 트웨인’은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아, <왕자와 거지>를 마크 트웨인이 썼구나!! 새삼스러워지는 대목이었다.


세계명작전집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 건, 우리가 자라면서 받은 느낌과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어서이다. 어린시절, 그 시절 나름의 교훈과 느낌을 받고 그에 걸맞는 생각을 했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플러스로 미묘한 부분까지도 읽어내고 뜨끔하는 장면도 많아지니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나에게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어린시절 읽은 책을 다시금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그래서 좋다.


<왕자와 거지>또한 마찬가지였다.


내가 어린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단편만으로 알고 있던 위의 내용에 더불어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단순히 옷을 바꿔입고 각자의 바뀐 자리에서 단순하게 왕자 소년과 거지 소년의 경험을 하는 수준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불편에서 편함으로 익숙해지는 건 순식간이다. 거지 소년이 왕자가 되어 처음에는 모든 것이 불편했지만 어느새 적응이 되고 예전의 삶 속으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지 양가 감정을 가지게 되는 대목이 가장 와 닿았다고 해야할까. 편함을 알게되면 불편함으로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는게 사람의 본성일 것이다.


진짜 왕이 아픔을 겪으며 조금씩 성숙해지고 지혜로워지는 만큼 가짜 왕도 변화가 있는데 이것이 참 애매하다. 역시 권력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금새 익숙해지게 만드는 구나.


“톰은 자신의 가엾은 어머니와 누이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마음속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그들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며 간절히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이 더러운 누더기 차림으로 나타나 무심코 자신에게 입맞춤하여 자신을 고결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궁핍하고 타락한 빈민가로 다시 끌고 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톰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_p.310_


자신이 거지의 신분이 되었다는 걸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큰소리를 치던 왕자는 과연 그를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함께 해 주었던 마일스 헨든이 없었더라면 거지 소년의 삶을 단지 그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왕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보살펴주는 이가 없었더라면 거지가 된 왕자는 계속 거지로 남아있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궁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내가 어려울 때 이 아이들이 내 이야기와 신분을 믿어 준 것을 기억해야지.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늘 존중해야겠어. 반면 자신들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나를 조롱하고 저짓말쟁이 취급을 했지.” _p.210_


읽으면서 생각이 참 많았다. 그 당시 사회상의 부조리함을 콕콕 알려주기도 하는데, 그런것들이 지금에서도 우리가 기억하고 알아야하는 것들임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게 읽고, 두 번째 읽으면서는 함께 읽는 이들과 대화나 토론의 거리를 찾고, 세 번째 읽으면서는 나의 삶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

뒷 이야기가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성숙해 진 소년들을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톰 캔티는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살아서 의젓하면서도 인자하고 인물이 훤한 노인이 되었다.” _p.361_



<왕자와 거지>는 마크 트웨인이 예의 바르고 착한 그의 자녀들에게 헌정한다고 쓴 작품이다. 그만큼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장 잘 읽히며 널리 사랑받는 아동 소설이지만, 결코 어린이들만 보는 책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신분이 뒤바뀐 두 소년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순수한 눈에 비친 불합리한 사회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작품 곳곳에 재치와 익살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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