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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돈 키호테 2023-05-30 18:44:34

돈 키호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6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저지 페리 엮음, 신인수 옮김

보물창고

『돈 키호테』.’맨 오브 라만차’라는 이름의 뮤지컬로도, 또 괴짜 기사로도 유명하지만 이 책을 정독해본적은 없던 책.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나온 세계명작전집을 통해 이 작품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

배경지식이 있으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법. 이 책에서는 책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작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먼저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 가지게 해 주었다. 4월23일 책의 날이 셰익스피어가 숨을 거둔 날이라고만 알고있었는데, 세르반데스도 같은날에 운명했다니!(같은 해, 같은 날!)

돈 키호테, 막연한 공상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는 모험소설을 무진장 좋아하는 시골 귀족이었다. 자신이 탐독하던 책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살아보고자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런 것은 아닌모양이다. 자신이 방랑 기사가 되어 무장을 하고 모험을 찾아 말을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책에서 읽은 기사의 삶을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움직이는 순간부터 이 돈 키호테는 세상이 이전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호하고 충성을 바칠 여인을 실제와 다르게 설정하기도 하고, 포도주가 담긴 멀쩡한 가죽부대를 거인이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런 그의 곁에는그를 놀림감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야 어떤 마음으로 함께 했는지 몰라도 끝까지 함께 한 산초판자와 같은 이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그를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신부의 모습도 보이고 말이다.

평범하지않은 한 시골 귀족의 행동으로 보아야 할까?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 바로 이 『돈 키호테』라는데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실로 대단하다. 러시아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전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 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있는 소설은 없다고 평가했으니 말이다.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종교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함께,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잊거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본모습을 잃을 때,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라고 책 뒷편 부록에 나와있었다. 이 책은 저자 세르반테스가 감옥에 있을 때 1,2부로 출간한 내용을 영국 극작가 저지 페리가 새롭게 엮어 낸 책이다. 작가인 세르반테스는 당시 허황된 이야기로 가득한 기사도 소설의 유행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상만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소설 속 돈 키호테를 미치광이로만 보지 않는 산초와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이상과 현실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완벽한 가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이상을 좇아 거리낌없이 나아갔던 돈 키호테, 그리고 그의 곁에서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도 그를 돌봤던 산초와 그를 돕거나 또는 우스꽝스럽게 여기며 대했던 주변 인물들. 엉뚱하기만 하다고 여겼던 행동들인데, 소신대로 믿고 나아갔던 점은 다시보니 인정할 만 하다 싶다. 그래도 현실에 발을 디딘 이상을 꿈꾸는게 맞겠지.

돈 키호테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전처럼 기사소설을 읽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지냈을까 산초는 약속받은 섬을 통치하게 되었을까. 이 책도 원작을 엮은 책이기에, 세르반테스가 처음 펴낸 2권분량의 책은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해지는데… 돈 키호테 입문으로 어린이도 보기 쉽게 되어 있는 저지 페리가 엮은 책, 보물창고의 『돈 키호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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