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 나슬라의 꿈 2022-03-03 15:37:30

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보물창고


다 큰 아이는 인형을 안고 자지 않는다.

내 거북이인형은 상자에 담기는 걸 원하지 않았겠지만.

밤에는 자야한다. 밤에 노래부르는 것은 그래서 옳지않다. 하지만 겁이나는 걸.

깜깜한 밤. 잠자리에 든 나슬라는 장롱 위 노란 구멍처럼 반짝이는 눈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장롱 위에 올려둔 장난감들을 떠올리지요. 그 장난감의 눈동자일까. 자신이 커버려서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장난감들을 정리해서 올려 둔 것이지요.

마치, 어제까지 유치원생 이었다가, 단 며칠만에 초등학생이 된 아이처럼 ‘난 이래야해’라는 생각이 나슬라 가운데 가득한 것 같아보입니다. 밤은 모두가 자야하는 시간이니 무섭다고 노래부르는 것도 노는 것도 안되는 것이지. 난 이제 컸으니 장난감 너희들과 헤이지는 것도 미안하지만 감당해야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달님이 부럽고, 여전히 무서운 생각이 들지만 그 생각들을 떨쳐버리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런 나슬라에게는 모든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베개 아래 있답니다.

바로, 엄마가 나슬라가 아기였을 때 주셨던 담요 귀퉁이!

‘나는 이러이러 해야 해’라는 강박과 두려움 조차 잊게 만드는 그 작은 천조각은 나슬라를 꿈의 세계로 이끕니다. 그곳에서 옛 장난감들의 정글에서 신나게 뛰어놀지요. 두려움은 저만치 물러났구요!

노란 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모를 때는 두렵지만 알고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 들. 노란 구멍은 나슬라를 두렵게 하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다만 자기의 시간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죠.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다짐과 부담속에 자칫 내가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부정할 때도 있지만 엄마가 준 따뜻하고 포근한 그 담요 한 조각이 그 모든 두려움을 덮을 수 있다는 것.

새학기. 새롭게 맞닥들이고 스스로 더 자랐음을 증명하고 싶은 상황속에 함몰되지 않기를,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기가 널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하기를.

새학기를 맞고 학년이 높아져 이러 저러한 부담감으로 스스로에게 더 엄해지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 나슬라의 꿈 2022-03-02 20:34:58
다음 [신간평가단] 잠 못 이루는 우리에게 - 3월 그림책, 나슬라의 꿈 2022-03-03 22:43:44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