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텔레비전 방송에서 ‘나무늘보’를 만났어요.

나는 그 동안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고,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는,

현대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동물의 하나라고 생각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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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야생 동물답게 먹이를 향해 나무를 타고 이동하는 빠른 몸짓을 보고,

이 또한 나의 편견이었구나, 단면만 보고 전체를 보았다고 믿은

눈먼 생쥐였음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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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날 그림책,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단짝이야』 의 주인공

‘피터와 에르네스토’가 바로 나무 늘보에요.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서로가 인정하는 단짝이에요.

함께 살고 있는 나무를 사랑하는 나무 늘보지요.

하지만 둘은 닮은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익숙한 삶의 터전에서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행복이라 믿는 피터와는 달리

에스네스토는 푸른 하늘 전체를 보고 싶다는 꿈을 품지요.

그리고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어요.

평온한 숲을 떠난 에르네스토는 하늘 전체를 보겠다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흔들다리도 강도 바다도 용감하게 뛰어들지요.

그의 꿈은 새로운 친구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용기를 갖게 하고,

그들이 전하는 또다른 자연의 모습에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요.

한편, 숲에 혼자 남은 피터는 에르네스토가 걱정스러워요.

분명 곰에게 잡혔을거라 생각하니, 가만히 나무에만 있을 수가 없어요.

피터는 단짝 에르네스토를 이대로 잃을 수 없기에

에르네스토가 떠난 그 길을 따라 가기로 마음먹어요.

왜냐하면,

피터에게 에르네스토는 좋은 친구거든요.

그리고

에르네스토는 절대 도망간 것이 아니라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겁이 많은 피터는, 무사히 에르네스토를 만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세상의 매력에 빠진 에르네스토는 피터의 곁으로 돌아올까요?

에르네스토는 하늘을 보기 위해 떠난 모험 중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요.

피터는 에르네스토를 데리러 가는 길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요.

생김새도 닮은 곳도 단 한군데 없는 친구들을 말이에요.

그들을 통해 숲과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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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그 마음은 다르지 않음을 배우게 되지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알아본 ‘피터와 에르네스토’

에르네스토오의 약속을 지켜준 고래 ‘루이’

흔들다리 앞에서 겁먹은 피터가 스스로 건널 수 있도록 도운 앵무새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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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친구라는 말이 주는 의미를생각하는 그림책,

믿음의 정의를 잔잔하게 전달하는 그림책,

날씨가 흐린 오늘 저녁, 따뜻하게 가슴을 울려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