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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타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표현한 동화책 - candy718 2021-02-08 15:52:18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보물창고」

 

필립은, 엄마 아빠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외동으로, 자유롭고, 온전히 자기 영역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낮동안 이웃에 사는 7살 여동생을 봐주자는 제안을 한다. 필립은 반대하고 싶지만, 한 달동안 함께 지내보고 후에 결정하자는 제안까지 거절할 수 없어 받아들이고 만다. 누군가 자기의 공간에 들어온다는 것이 낯설고 경험이 없기에 필립은 새로운 변화가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다.

 

아홉살 필립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없던 여동생이 생겼고, 상상놀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필립이 무엇을 보여줄 때마다 “오~”를 외치는, 너무나 낯설기만한 미리암이 신경쓰이고, 거추장스럽다. 필립의 닫힌 마음은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한다.

미리암의 말도 안 되는 상상놀이가 부담스럽고, 필립의 친구 페터와는 더 말도 안되는 상상놀이에 빠져 과학자가 되고, 차도 없는 건널목도 건너지 못하는 겁쟁이, 그럴 때마다 페터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는, 필립은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들지 않는다. 그 동안 온전히 자기 편이기만 했던 엄마 아빠 그리고 페터까지 맡겨진 아이 미리암의 편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필립은 서운하기만 하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는 제가 아니라 미리암이죠?

필립은 화가 나서 엄마를 흘겨보며 소리쳤다.

“오, 필립. 너는 엄마의 귀염둥이란다. 단 하나뿐인 엄마의 귀염둥이!”

엄마는 필립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지금처럼 그렇게 못된 눈으로 엄마를 보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네가 미리암에게 꽃 몇 송이, 작은 장난감 자동차 한 대도 못 빌려주겠다고 욕심을 부려도 넌 엄마의 귀염둥이란다.”

“물론 전 미리암에게 다 빌려줄 수있어요. 하지만 제가 화가 난 건, 그냥, 걔가…… 저는 …….”

필립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말았다. 왜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마음이 아주 복잡하다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79~80쪽

혼자였던 필립에게 미리암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것을 나누고, 함께 발 맞춰 나가는 것은, 특별하고도 새로운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필립은 좋으나 싫으나 약속한 한달이란 시간동안은 미리암과 함께 지내야 한다. 함께 그림 그리고 암소연못에도 가고, 페터와 수영장에도 하고, 공원에 가기도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리암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는 기회를 갖게 한다. 그리고 미리암에게 차없는 건널목일지라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 차로 인해 사고가 난 곳이기에 무서운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9살 필립과 7살 미리암이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해와 공감 그리고 인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힘들지만 그것만이 서로를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 수 있음을 전한다.

필립은, 미리암과의 관계가 편안해지면서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공간을 보여주고, 책을 읽어주며 다정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들에게 닥친 위기의 상황, 필립은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미리암의 엉뚱하고도 현실적인 상상놀이에 잠깐동안 빠지는 재미와 필립의 이유있는 심통과 다가가고 싶지만 쉽게 모든 걸 내어놓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자존심이 어우러져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필립이 동네 친구에게 미리암에게 심각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과 수영장에서 미리암의 의기소침해지는 모습, 건널목을 건너지 못하게 된 미리암의 고백 모습에서 아이들의 깊은 속내를 살짝 들여다본 느낌이다.

​혼자가 편하다고 하는 외동에게 필립과 미리암의 한달은, 또다른 환경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의 예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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