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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 평가단] 피노키오 - ueompi 2021-01-24 13:27:36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그림책, 만화 영화 등으로도 소개된 익숙한 작품이다. 이태리 동화 작가 카를로 콜로디를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게 한 작품이 《피노키오》이다. 너무나 잘 아는 작품이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된 소설 형식의 책으로 작품 《피노키오》를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 동화보다 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피노키오와 제페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 세밀하게 묘사되어 책을 읽고 자녀들과 토론하고 나눌 거리가 많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인간으로 거듭나는 피노키오의 삶은 우리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부침을 겪는 것과 흡사하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거짓말하며 자신의 잘못과 부정을 인정하고 성숙한 어른, 자아로 자라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글 동화를 재미있게 읽는 법과 잊고 있었던 《피노키오》의 쉼 없는 모험을 다시 한번 꺼내어 보길 바란다. 마치 주인공 피노키오에 동화되어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이다.

피노키오는 나무로 태어난 시작부터 제페토의 골칫거리가 된다. 제페토의 집 귀뚜라미를 죽이지 않나 발을 불에 데 태워버릴지 않나, 고난의 연속은 모두 불쌍한 아버지 제페토에게 전가된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피노키오에게 아버지 제페토는 옷까지 장만해 주고, 허름한 외투마저 팔아 책을 선물하지만 피노키오의 감동도 잠시이다. 이런 게 어른과 어린이의 마음이 상반돼된 경우랄까? 피노키오는 아버지를 호강시켜주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과는 늘 상반되게 나타나고 겨울날 책을 사주기 위해 팔게 된 제페토의 옷은 무용지물이 된다. 피노키오는 꼭두각시 인형극을 보기 위해 책마저 팔아버리고 만다.

꼭두각시 인형극에서 그와 닮은 친구들을 만나고 양 구이에 들어갈 장작불이 될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꼭두각시들의 단장 만자푸오코에게 금화 다섯 닢을 선물 받고 ‘룰루랄라’ 제페토 아버지에 옷을 선물할 단꿈에 젖는다.

허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피노키오 원작 동화나 소설을 읽어본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고구마 몇 개 먹은 것만 같은 피노키오에 대한 답답함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강도에게 죽임을 당하기 일보 직전 요정에 의해 다시 구출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피노키오에게 죽음을 당한 귀뚜라미가 요정 앞에 의사로 다시 등장해 말한다.

“저 꼭두각시는 유명한 말썽꾸러기입니다. 말썽꾸러기에, 게으름뱅이에, 떠돌이랍니다.”

죽음에 임박했던 피노키오는 자신을 저렇게 말하는 귀뚜라미의 말에 울먹이고 만다. 과연 피노키오가 착한 아이로 바뀔까? 오히려 이 동화를 처음 읽는 독자들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작품에 매료될 만하다.

어리석음과 둔함, 작은 일에도 쉽게 넘어가는 건 어떻게 보면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 어른이들의 공통적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속아 넘어가더라도 그 안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성숙된 어른의 모습이다. 하지만 《피노키오》의 주인공 피노키오는 세상 이치를 모르는 그저 순수한 어린이이다. 또다시 만난 고양이와 여우에게 당하고 만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포도를 따먹다가 농부에게 잡히지만 또 나름 기지를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 나간다. 시간이 경험을 사게 하는 것이다. 또한 파란 머리 요정에 대한 그리움과 미사랑, 아빠인 제페토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하는 피노키오의 마음이 동화 전체에 묻어난다. 게으름과 나태, 장난꾸러기였던 피노키오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는 것처럼 산전수전을 겪으며 스스로를 깨달아간다. 이 과정에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 및 성인 독자들도 삶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깨닫게 된다.

더불어 부모, 친구 입장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피노키오를 응원하게 된다. 또한 피노키오가 이럴 때 다르게 행동했다면? 이란 추측도 해보며 부모, 자녀 간에 대화와 토론도 해본다면 보다 큰 교훈과 가치가 넘칠 작품이 《피노키오》이다.

끝까지 어른의 의견을 따르고 성장했다면 이 이야기는 이미 끝났을 것이다. 엄마로 부르게 된 요정과 살게 되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는 피노키오는 이제 그가 바라던 인간이 되는 날을 코앞에 두게 된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독자들도 해피엔딩을 기대하지만 또다시 나쁘게 평가되는 친구 루치뇰로의 꾐에 빠져 장난감 나라로 떠나게 된다.

몇 개월간 장난감 놀이로 인해 행복했지만 또다시 당나귀로 변한 피노키오는 자신을 장난감 나라로 데리고 온 마부의 손에 의해 서커스단 단장에게 팔리고 만다. 피노키오의 시련과 부침은 끝이 없다. 아마도 이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피노키오의 불행과 잘못이 언제쯤 깨달음으로 귀결될지 조급함까지 더하며 이야기의 완결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희망의 빛을 향해가는 피노키오의 마지막 사투와 깨달음과 다시 태어남의 경지에 이르는 막바지 광경까지 숨죽이며 책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결말을 알고 있는 독자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이 책 첫 페이지의 호기심 어린 시작으로부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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