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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 평가단]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ueompi 2020-12-30 06:17:49

제목을 살짝 비틀어 봅니다. ‘우리는 쓰러지지 않아’ 그들과 마찬가지로 유색 인종이란 이름으로 이민자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들, 100여 년 전 나라 잃은 설움을 겪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대비해봅니다.

이 그림책에서 작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흑인 미국인들의 역사에 대한 담대한 시각으로 평범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온갖 고난과 핍박과 차별 속에서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인물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용기와 끈기를 기린다.

시작하는 그림만 보아도 그들은 역동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노예 12년》이란 작품을 감상했던 분이라면 그 상황과 역사를 뼈져리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다 보니 그 작품이 그 생각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림책의 이해도가 높아져 아이와 그림책을 넘기며 담을 이야기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노예 12년

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개봉
2014.02.27.

그들은 그랬던 것 같아요. 역사에서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란 없습니다. 끝없는 역경을 올라서서 제쳐 나가며 그들만의 장점을 시작으로 한 계단씩 장벽을 허물어 갑니다. 링컨이 노예 해방을 외쳤다지만 결국 그 해답을 찾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인간에게도 자아실현, 자기 정체성이 중요하듯 그들도 5단계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를 한 계단씩 밟고 올라서며 그들 스스로의 주체성을 역사 앞에 당당히 내세운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옛 시절 느끼지 못했던 공감대가 아버지 세대가 된 지금 느껴집니다.

저 또한 선입견인지, 어린 시절 미군들이 많이 거주하는 군사 도시에 살았었죠. 백인은 그렇게 영웅 같아 보이고 흑인 아저씨들이 아무리 이뻐하고 안아줘도, 초콜릿 하나 더 챙겨줘도 무서워 보셨는지…… 그들은 진심이었는데 일반적인 편견은 어린 저도 비껴가지 못했나 봅니다.

그림들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표정에 안에 그들의 삶이 묻어납니다.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초상은 백지장 한 장 차이일 수 있으나 억만 급의 시간차와도 같지 않을까요? 수 천 번 내리치는 채찍질-이런 것들이 영화를 보면 나오죠-이 그들을 인내하게 했고, 똘똘한 아기의 모습을 눈앞에 아주 선하게 그리며 삶을 지속하게 했을 테니까요. 그 아이가 위의 그림처럼 자라 아버지의 든든한 희망이 되지요. 예전에 느끼지 못하던 걸 그림 한 페이지, 짧은 글귀를 통해서도 깨닫게 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면 그림의 내용이 이해 안 될 수 있겠죠. 아프리카의 난민, 기아의 영상을 보여줘도 모를 나이니까요. 그럼에도 점차적으로 우리가 하나이고, 우린 서로 도우며 그들의 아픔을 감싸 줄 필요가 있음을 저희 아이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빛을 밝혀주고 새벽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은 것처럼 자라나는 우리 세대의 미래들에게 편견, 불평등, 차별이란 용어는 이제 쓰레기통에나 갖다 버려야 할 의미 없음입니다. 그저 옛 시절의 무가치한 만용이자 욕심이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세계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로 보듬어가며 인종차별, 종교 간의 갈등까지 타파해야 합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이야기로까지의 발전 가능성도 예견합니다. 결국 그들도 그들의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의 열매를 좀 더 큰 나무로 키워 온 인류가 함께하는 세상을 꿈꿀 것입니다. 과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과오를 던져 버리고 이젠 승리로 꾸준히 향하는 길을 마련하겠죠.

분명히 많은 희생과 아픔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이젠 함께 감수하고 그들이 걸어온 길에 대한 미안함과 보상이란 이름으로 우리라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패배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 사람들, 이 작품에는 수많은 흑인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시와 그림은 2008년부터 시작되어 바다를 건너 우리 독자들에게까지도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차별 없는 사회, 당연한 것이 당연함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미국이란 나라도 세계의 한 축이 되었겠죠.

이 책이 우리 세계인은 하나라는 마음, 모두가 친구라는 차별 파괴, 평화, 인류애라는 많은 이야기를 어린 독자 및 부모 독자에게도 전달되는 넘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습니다.

#우리는패배하지않아#자유#평등#차별금지#보물창고#차별없는세상#그림책#콰미알렉산더#카디르넬슨#조고은#푸른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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