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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칼데콧, 뉴베리상 수상작]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mulganamu 2020-12-30 01:11:51

[칼데콧, 뉴베리상 수상작]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콰미 알렉산더 글,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2020 칼데콧 대상, 2020 뉴베리 아너상 수상에 빛나는 그림책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칼데콧이 그림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뉴베리상이 작품의 문학성에 초점이 맞춰진 상이라면 이 두 상을 모두 거머쥔 이 책은 그림으로도, 문학적으로 도 증명된 책이라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상이니 우리의 정서에 온전히 맞출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그 안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서 볼 줄 아는 것, 그것도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이지요!

그림책 표지에서도 느꼈지만, 이 책은 흑인들이 등장하는 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흑인들의 미국에 바치는 글입니다.

지금의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기까지, 역사 전면에 내세워지지 않았지만 백조의 수면 아래 발처럼 그렇게 힘듬과 무시 속에서 살았던 과거에서 부터 현재까지의 흑인 미국인들의 역사를 시로 읊고 있었죠. 결국은 그 “역사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가능성이 넘치는 세계를 열어젖힌 날쌔면서도 다정한 사람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시 .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떠오르는 그림과 글.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이름을 세계에 떨친 이들과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이들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평가는 사람들에게 높고 낮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분명한 건 인간의 존엄성은, 그 생명은, 그 어떤 이들도 쉽게 앗아갈 수 없다는 것. 사람들의 표정과 얼굴빛 속에서 그 반짝임을 봅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그 빛을 밝히기 위해 새벽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은 사람들.

수 많은 ‘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책은 세 장에 걸쳐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숙연한 마음이 느껴졌지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명인들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멋진 사람들, 그리고 불확실한 사람들, 말해지지 않은 그러나 더 이상 호칭이 없지 않은 사람들.

그들 모두에게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이 시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

또 당신.

이 시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작가가 2008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는 이 시는 흑인들의 역사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노예제와 남북 전쟁의 흑인병사, 노예무역, 시민권 운동등을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로 여겨진 제시 오언스, 권투선수 잭 존슨, 미국 콜라주 예술가 로매어 비어든, 인류학가 조라 닐 허스턴, 화가 제이콥 로렌스… 처음 접해보는 이름들도, ‘나의 역사’로 여기지 않았기에 낯선 이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압니다. 세상의 시선에 패배하고 넘어진 모습이 끝이 아니라는 걸. 온 세상앞에 납작하게 쓰러졌더라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 그것이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걸.

미국 흑인의 역사를 품은 시와 그림을 통해 그들의 역사속으로 초대하는 그림책,

그와 동시에 그들의 역사가 ‘나의 역사’와도 연결됨을, 패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를 위한 시를 들려주는 그림책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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