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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파피>, 애비 지음 - 보스턴글로브 혼북 대상 수상작 2019-09-17 00:47:56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궁금증 투성이었습니다.

‘보스턴글로브 혼북’ 대상 수상작이라는데 어떤 면에서 강한 끌림이 있는 책일까?
책 제목인 <파피>는 무슨 의미일까?
출판사 소개의 글에 나온 것처럼 “숨이 멎을 듯한 서스펜스”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은 책을 읽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파피>를 쓴 애비 작가는 책 이외의 곳에는 독자가 시선을 둘 수 없게 만드는 대단한 필력의 소유자였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합니다.

책을 읽기 전 궁금했던 파피라는 이름의 의미를 확인하고, 저는 작가가 우리 주변의 환경,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고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흰발 생쥐인 파피를 비롯한 파피의 가족, 친척들의 이름은 모두 꽃이나 과일이름을 본따서 만든 것입니다.

파피는 양귀비꽃, 파피의 연인이었지만 미스터 오칵스에게 죽임을 당한 황금 생쥐 래그위드는 돼지풀, 파피 때문에 새로운 거주지로 이사를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흰발 생쥐들이 파피를 향해 등을 돌리지만 오직 한 사람, 파피의 사촌만이 그의 곁을 지키는데 그의 이름이 바질입니다.

이렇게 작가는 극의 이끌어가는 주인공 이름과 주변인물들의 이름을 자연에서 가져왔습니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생태 묘사가 상당히 세밀해서 작가의 동물에 대한 애정을 페이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작가는 파피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20쪽
하얀 털로 덮인 포동포동하고 둥그런 배, 주황빛이 도는 갈색 몸, 짙은 색의 커다란 귀, 둥그런 눈, 기다란 수염, 아주 작은 코, 분홍빛을 띤 발과 꼬리. 파피는 흰발 생쥐 중에서도 앙증맞고 작은 편이었다.

파피를 미스터 오각스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고슴도치 에레스에 대한 묘사는 이렇습니다.

125쪽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납작한 얼굴에 뭉툭하게 튀어온 주둥이와 희끗희끗한 수염을 가진 한 짐승이었다. 자다 깬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두 눈은 눈꺼풀에 거의 덮여 있다시피 했다.

번역본과 영어 원서의 책 표지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원서 <poppy>에서는 흰발 생쥐들의 두려움의 대상인 미스터 오칵스를 전면에 배치하며 파피가 깃발을 들고 미스터 오칵스와 협상을 하러 가는 힘겨운 여정을 표현했다면,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한글 번역본<파피>에서는 두려움의 실체가 어디에서 다가오더라도 용기롭게 행동하는 파피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재현한 것 같습니다.

딤우드 숲의 파수꾼을 자처하며 흰발 생쥐들을 위협적인 존재인 고슴도치로부터 지켜준다며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리 부엉이 미스터 오칵스와 흰발 생쥐들을 보호해주는 줄 알았던 미스터 오칵스의 실체를 알고 진실을 밝히려는 파피의 용기있는 정면 대결의 내용을 담고 있는 <파피>, 자유와 용기 그리고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가슴 속에 새겨주는 모험서입니다.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파피의 모험을 통해 “숨이 멎을 듯한 서스펜스”를 가득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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