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한 권으로 이렇게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발동할 수 있었던 작품이 몇 권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누나 아델이 남동생 시몽을 데려오기 위해 그가 다니는 학교에 방문하는 것부터 모험은 시작된다.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그 안에 끝없이 펼쳐지는 모험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마치 미로 찾기, 숨은 그림찾기하듯 집으로 향하는 남매의 모습, 여정이 짧지만 굵게 펼쳐진다. 어린이들의 시선이지만 그 안에서 인내와 담대함까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프랑스 파리의 여행, 관광지를 미리 혹은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일상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것이다. 끊임없이 무언가 하나씩 잃어버히는 시몽, 그것을 이해하는 누나 아델의 따스한 정서가 이야기에 묻어난다. 무엇보다 매장면 등장했던 거리, 장소 등을 상세히 소개해주는 동화 끝 장의 부록같은 내용은 동남매의 혼란스러웠던 하루의 사건이 정리되는 결말과 같이 책의 깔끔한 마무리를 제공한다.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장면들, 동화의 주인공들처럼 장소, 장소를 거닐며 대리만족을 나누는 느낌. 아이들과 독서를 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그들의 문화, 생각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그림 동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꿈, 가보았던 여행지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다시 만족스럽게 모든 것을 되찾은 아델과 시몽. 그것이 어린시절의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몽은 폭풍같은 하루를 보낸 누나 아델에게 내일도 학교에 마중 올 것을 부탁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사실적인 그림, 가슴 따스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정서를 한껏 더 맑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