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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아델과 시몽』 남매와 함께 하는 파리 시내 한 바퀴 2022-05-08 17:22:55

연두와 노랑의 은은한 색감이 어우러진 표지,

한 켠으로 보이는 높이 솟은 에펠탑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우리 남매의 이야기

우리와 함께 걸어보실래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항상 당당한 동생 시몽과

시몽의 곁에서 걱정가득한 표정을 짓는 나, 아델

우리의 하교길,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까요?

지금 파리는 가을이에요.

색깔 옷을 입은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사람들은 더 자주, 더 많은 시간을 실외에서 보내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듯 해요.

나는 수업이 끝나면 서둘러 시몽에게 가요.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은 항상 즐겁거든요.

오늘 시몽은 또 어떤 일로 저의 정신을 쏙 빼놓을까요?

시몽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요.

모자, 목도리, 스웨터, 외투, 장갑, 배낭, 크레용, 책

그리고 아침에 그린 고양이 그림까지.

시몽은 오늘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겠죠.

우리는 모퉁이 시장에서 잠깐 멈추었어요.

사과를 하나 받았을 뿐인데,

시몽의 고양이 그림이 없어졌어요.

여기저기 사방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아요.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잠깐 사이에 어떻게 없어질 수가 있나요?

시몽과 제가 시장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동안

여러분도 함께 둘러봐주세요.

분명 시장 어딘가에 시몽의 고양이 그림이 있을 거에요.

꼭 기억해 주세요.

시장의 고양이 그림을요.

우린 파리 식물원에서 책을 잃어버린 채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왔어요.

공룡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일까요.

우리는 책이 없다는 것을 박물관에 와서야 알게 되었지요.

어쩌면 좋아요.

시몽은 왜 없어졌는지,

어디에 둔지도 기억하지 못해요.

시몽은 박물관에서 기어이 목도리마저 잃어버렸어요.

나의 한숨에도 시몽은 어깨만 으쓱할 뿐 당황하지 않아요.

시몽이 여기저기 자기 물건들을 떨어뜨려 당황스럽지만

파리의 즐거운 볼거리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시장에서 식물원으로,

식물원에서 자연사박물관으로,

박물관에서 생미셸 지하철역을 지나 뤽상부르공원까지

우리의 파리 시내 구경은 즐겁기만 해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의 파리는

우리의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채워주지요.

그림을 좋아하는 시몽을 위해 박물관에 갔어요.

시몽은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당당하게 그림을 설명하고 사인을 하려 했지만

이번엔 크레용을 잃어버렸대요.

또!

시몽을 나무라고 싶지만, 시몽은 나를 너무 잘 알아요.

배고프다는 말에 나는 서둘러 식당으로 갔어요.

이젠 더이상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죠.

시몽과 나는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은, 세고 또 세야 할 만큼 많아요.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언젠가는 있겠죠.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

시몽에게 안전하게 돌아왔을까요?

나와 시몽의 하교길을 함께 한 소감이 어때요?

복잡한 시장부터

우리의 시선을 끄는 인형극과 퍼레이드 공연,

가을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식물원과 공원까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파리 시내 한 바퀴

함께 해 주셔서 나는 참 좋았어요.

책장을 덮기 전,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고,

어디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시몽과 아델과 함께 파리 시내 한 바퀴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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