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숲속의 작은 집에서: 보석 같은 가족사를 들려드립니다. - sonokwang 2021-06-28 12:25:28

안녕하세요 🙂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기분이 좀 가라앉은 상태에요. 여덟 살 아들이랑 껴안고 울어서 그런 것 같아요. 녀석이 벌써 한창 욕이랑 배우고 다닐 … 나이인가요? 자기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누군가에게 욕을 하면 맘이 너무 어려운 거죠… 그럼 혼자 끙끙대다 엄마, 아빠에게 비밀이 있다…는 식으로 운을 떼고… 혼날까봐 무섭다며 울기만 하고 말을 못해요. 그럼 저희는 또 .. 험한 세상이니 그냥 넘기지 못하고… 걱정이 되서… 구슬렸다, 혼을 냈다… 난리가 나는 거죠… 속으로는 무슨 욕을 못하나요.. 나랏님 욕도 한다고 그랬는 걸요… 제발, 하나만 약속하자고… 누가 네 몸에 손을 대거나, 맘을 아프게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비밀 만들지 말고 이야기 해달라고… 네게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할 사람이 엄마와 아빠 뿐이라고.. 꼭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네요… 아들도 다른 사람 몸과 맘에 상처 내는 거 아니라고도 이야기하고요…

어쩌다 이야기가 이렇게 샜나요… 애 둘 키우는 엄마 노릇도 쉽지 않은데 남편도 없이 아이를 무려… 여덟 명이나 키우신 여성 분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output_2323581021.jpg

당시 엄마의 나이가 34세… 아이를 정말 많이 낳으셨네요. 14세, 12세, 10세, 8세, 6세, 4세, 2세, 3개월 젖먹이까지….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가족 수죠? 책 제목이 <<숲속의 작은 집에서>>인데요. 이야기는 6세인 마블의 입을 빌려 조곤조곤 진행됩니다.

아빠가 천사들이랑 살게 되서 아홉 식구가 살 집을 새로 찾아야한다고 말하면서 … 인적이 드문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서야 겨우 비를 피할… 집 같지도 않아 보이는 집을 하나 발견! 어찌어찌 살기 시작했다고 말이지요? 마블과 나머지 일곱 아이의 엄마는 “보물”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이들을 격려하세요. 엄마에게 근원은 알 수 없지만 긍정의 힘이 없다면 애 여덟을 어찌 키울 수 있겠어요?

Screenshot 2021-06-28 at 12.02.21.jpg

또 다행스럽게도 엄마의 말씀처럼 집 안팎에 보물 비슷한 것이 있어서 아홉 식구의 생활이 유지가 돼요. 마실 물도 있고 구워서 먹을 물고기도 개울에 살고요… 반짝이는 베리밭도 아이들의 고픈 배를 향기롭고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시내만 나가도 근사한 것이 넘쳐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어렵게 벌어온 돈으로 꼭 필요한 밀가루라든가 설탕과 소금 같은 기본적인 것만 살 수 있죠.

그래도 숲속의 작은 집에서 아홉 식구는 나름으로 행복합니다. 예쁘게 물든 낙엽만 몇 장 있어도 지폐 느낌으로 흩뿌리며 은행놀이를 할 수도 있고 모자를 꾸며 파는 흉내도 낼 수 있거든요. 지천으로 깔린 열매와 돌들을 주워 보석상 주인 행세를 할 수도 있고요~ 베리로는 진흙과 섞어 소꿉놀이도 신나게 할 수 있어요. 겨울에는 아무래도 조금 배고픈 날이 많지만 어쩌다 야생 칠면조 한 마리라도 오빠들이 사냥에 성공하면 파티가 벌어지니 … 왕과 왕비가 부럽지 않았다고도 하네요.

이 모든 이야기가 일라이자 휠러 작가님의 할머님께서 대공황 시대를 살며 겪으신 일이라고 책의 마지막에 사진과 함께 나와있어요.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냐고도 물어보시네요 ㅎ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지나고나니 추억 비슷한 것이 된 이야기가 어느 가정에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있거든요… 돼지와 소를 키우던 담양의 한 농장에 일하러 들어가신 엄마와 아빠를 따라 주인집 근처 어딘가에 있는 방 한 칸에 살던 기억요. 어설프게 닫힌 똥통에 빠진 발에서 충격적인 냄새가 났던 일,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엄마 곁에서 함께 놀던 남동생이 동동~ 떠내려갔던 일, 갓난쟁이 머리통만한 조그마한 수박을 깨트려서 몰래 먹어봤던 일, 굳이 커다란 셰퍼드가 지키던 주인집 입구 화장실에 가려다가 셰퍼드(?)에게 물린 일까지!!! 부모님께서는 참 힘들고 서러우셨다는 나날들인데 제게는 그저 부모님 곁이라 또 하나 뿐인 동생과의 소중한 놀이 시간이었던 터라 아름답게만 남아있습니다. 잇님들께도 있으시죠?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참을만하던 어려움의 시간들이 말이죠…

장아들과 장딸에게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등 비빌 언덕.. 뭐 그런 느낌으로요. 새로이 시작되는 한 주, 딸래미 생일도 다가오는데요 ㅎ 장남매의 존재만으로 감사하며 잘 ~ 지내보렵니다. 잇님들의 가정에도 포스가 함께하길요. 응원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에프) - lusy78 2021-06-27 22:19:43
다음 [신간평가단] 숲속의 작은 집에서 - jeyday 2021-06-28 23:56:18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