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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그래픽노블] 퀸 오브 더 시 - mulganamu 2021-05-23 23:38:33

[그래픽노블] 퀸 오브 더 시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에프 f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날부터 지금까지, 거의 열 두해 전에 태어나 섬에 살아온 마거릿. 섬에 있는 주민이라곤 엘라시아수녀회 소속 수녀님 여섯과 하인 셋, 신부님 한 분 뿐. 어릴 적 자신의 또래 남자아이 윌리엄을 데리고 온 캐머런 부인 말고는 외부인이라곤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보급품을 지급하는 배 뿐인 이곳. 본 섬인 알비온 왕국의 지도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이 섬에서 마거릿은 살고있습니다.

신비로운 전설을 가진 하얀 물개 셀키 이야기를 듣고 마치 자신이 바다의 여왕인양 짐짓 하는 마거릿의 모습이 그저 지나쳐보이지 않네요. 마치,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

 

알비온 왕국의 통치자였으나 이복 언니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이 섬으로 오게된 여왕 엘리노어. 그녀가 오게 되면서 마거릿의 삶은 일대 변화를 맞게됩니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함께, 자신의 고향과 같은 곳이 사실은 감옥으로 유배온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알게되지요. 알비온의 전 왕이 다스리던 때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죄인의 신분으로 온 수녀들도 섬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구요. 과연 엘리노어와 마거릿은 이 섬에서 본도로 갈 수 있을까요? 그들앞에는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요?

 

영국의 헨리 8세와 그의 딸 메리 1세와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 살았던 16세기 영국을 모티브로 삼아, 헨리 8세 이후 메리 1세가 왕권을 잡지만 반란이 일어나고 그 배후로 엘리자베스1세를 의심해 체포하는 일을 알비온 왕국의 캐서린 여왕과 엘리노어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엘리노어가 엘리자베스1세에 해당하는 거죠. 그래픽노블로 읽히는 이 이야기는 역사 그대로를 그리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었죠. 마거릿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바로 픽션을 보여주는 것이죠.

작가는 엘리노어를 통해 엘리자베스1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매력적인 인물은 마거릿이었어요.

저는 체스를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체스에 관한 지식도 접할 수 있었어요. 엘리노어가 마거릿에게 체스를 가르쳐주며 퀸의 역할 ㅡ 단 하나뿐이면서 판 위의 어떤 말보다 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자이자 가장 유능하고 똑똑한 말 ㅡ임을 이야기하지요. 마치 엘리노어 자신을 빗대어 말하듯이요. 나중에 마거릿도 체스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체스에 있는 매우 특이한 법칙. 보병인 폰이 중간에 잡히지않고 체스 판 반대편 끝까지 닿으면, 그 폰이 새로운 퀸으로 변신하는 것이죠. 퀸이 두 개가 되면, 퀸이 하나인 상대를 훨씬 쉽게 이기게 될 것이구요. 체스 판 반대편까지 살아남은 폰, 그게 바로 새로운 퀸이된 마거릿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판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두 명의 퀸의 탄생!

 

역사적 이야기가 배경에 흐르고 있어서 인지ㅡ허구인 이야기도 있지만 ㅡ,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영국16세기의 삶도 책 속에 담겨있으니, 그 시절의 영국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싶다는 마음도 들었구요.

 

각자의 사정에 의해 원치않게 섬에 모였지만 가족만큼 서로를 위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님들과, 복잡한 가족사 속에서 위기 속에서 당찬 마거릿과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면서도 엘리노어의 인간적인 모습을 함께 보게되는 이야기. 그래픽노블 《퀸 오브 더 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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