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정말 귀에 대한 책이에요.
머리와 함께이던 귀가 어느 날 머리가 없어지나 당혹스러워하고 슬퍼해요.
머리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귀는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어요!

다른 이의 슬픔을 아픔을 속상함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친구들의 마음이 치유가 되는 걸 알았으니까요.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귀는 행복했어요.
마치 성당의 고해성사가 떠올랐어요.  귀는 이 땅에서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져서 사방팔방 찾아와 귀에게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다들 기분이 좋아졌어요.
귀는 기뻤어요. 단지 들어주는 것만으로 모두를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아이들도 그런 거 같아요. 슬프고 기쁘고 행복하고 아플 때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이 제일 좋은 거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사악한 거미가 다가와 나쁜 말들을 속삭이며 귀를 힘들게 했어요. 귀는 힘들었지만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거미가 사악한 거미줄로 꽁꽁 감았기 때문에요.
쩝쩝 개구리가 거미를 꿀꺽 삼켜주었어요. 거미줄은 코끼리가 코로 날려주었고 토끼가 달려와 귀를 안아준 덕분에 아픔이 사라진 거예요.

귀는 이제 더 이상 머리가 없어서 슬프지 않아요. 귀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찾았거든요.

+ 푸르니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