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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스냅드래곤』 마녀와 만나는 유일한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 candy718 2021-10-10 19:42:39

『스냅드래곤

캣 레이 글·그림 심연희 옮김

보물창고』

귀여운 사슴뿔 머리띠를 한 소녀와 사슴 그림자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표지의 그림, 소녀의 표정엔 호기심이 잔뜩 베어있는 ‘스냅드래곤’. 나에게는 무척 생소한 이름을 한 책 제목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까 책장을 열기 전까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한다.

우리 마을에는 마녀가 산다.

마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들은 스냅드래곤은, 반려견 굿보이를 찾으러 ‘마녀’가 있는 숲으로 들어간다. ‘‘마녀 같은 건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진실이 궁금했던 스냅드래곤은 드디어 확인할 기회가 왔음에 발걸음을 서두른다.

마녀로 지칭되는 할머니 잭스는,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돌보고 죽은 동물의 사체에서 뼈만을 발골하여 조립한 후 인터넷 판매를 하는, 매우 진보적이며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게 아님을 확인한다.

난 이 짐승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

짐승은 언제나 죽는 법이지. 하지만 죽음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해.

“우리의 죽음은 최소한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로드킬은 너무 비참한 죽음이 아니냐.

동물을 치어 죽였는데도 알지도 못하는 주민이 아주 많아.

그래서 내가 대신 알아주지.

『스냅드래곤』 65쪽

‘마녀’라는 이미지와 걸맞던 날카로운 인상의 잭스는, 점점 현실 속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그녀가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긴장감 대신 그녀만의 독특한 돌봄과 위로에 엄지가 세워진다.

잭스는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스냅드래곤을 뼈모형 맞추기 작업에 함께 하는 동료로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마녀만이 할 수 있는 마법에 대해 가르쳐주기로 약속한다.

스냅드래곤은 학교에서 항상 혼자다. 혼자가 편하다는 스냅드래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아이들과 굳이 친구가 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혼자인 루이스와 우연하게 만나게 되면서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된다.

해골티셔츠가 좋은 스냅드래곤과 치마가 좋은 루이스,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스냅드래곤의 엄마, 그리고 루이스의 난처함을 엄마의 몫으로 돌리는 모습에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럼 이거 하나만 똑똑히 들어 둬. 넌 스스로를,

또 친구를 지키기 위해 나쁜 애들과 맞섰어.

그러니 넌 잘한 거야. 있는 그대로의 네가 자랑스러워, 우리 딸. 네가 솔직하지 못하게 사는 거 싫어. 알겠니?

『스냅드래곤』 115쪽

스냅드래곤은 루이스에게 줄 옷을 찾던 중 할머니와 잭스가 함께 찍은사진을 발견한다. 할머니와 잭스, 그들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해야만 했던 배경에 대해 듣게 되며, 혼자인 삶을 선택한 잭스만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특수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갈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사랑도 삶도 당당하게 살아간 그들의 모습은 누군가를 향한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잭스 할머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마녀만의 마법, 스냅드래곤은 그 마법을 배우고 싶어하며, 잭스는 유령을 볼 줄 아는 스냅드래곤의 능력을 인정하며, 앞으로 가르쳐줄 것을 약속한다.

마법은, 네 자신을 의지할 줄 알아야 한다.

마법이란 오로지 너의 의지와 에너지에 달린 거야.

『스냅드래곤』 133쪽

드디어 스냅드래곤에게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 날이 찾아온다. 그리고 마법의 힘을 빌어 교감하는 능력까지 발휘되며 그로 인해 함께 하는이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앞가림을 잘하는 걸 보니 감동적이구나, 얘야. 잘했다.

너한테 사과해야 할 것 같군.

내 방식과 다르다고 해서 네 방식이 틀렸다는 건 아니니까.

내가 고집을 부렸구나. 그러니, 미안하다고.”

“고마워요, 잭스 할머니! 할머니가 가르쳐 주려고 했던 게

이제 뭔지 알 것 같아요.”

『스냅드래곤』 212쪽

가르침과 깨우침 그리고 어린 스냅드래곤에게 정중한 사과를 할 줄 아는 잭스 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른의 참됨을 본다. 함께 살아가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잭스 할머니, 그녀의 매력에 빠져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부록처럼 담겨있는 그래픽 노블 작가 ‘캣 레이’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 인물들의 초반모습부터 다양한 표정까지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작업일지를 보는 새로운 경험까지 하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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