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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할머니 이야기 - mongline 2022-01-07 05:15:50
[I LOVE 그림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

조앤 슈워츠 글 |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살림살이가 별로 없는 낡은 집에서 한 할머니와 볼품없는 늙은 개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풍경이 상상되나요? 또 그 풍경을 상상하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낡은 집, 할머니, 볼품없는 늙은 개, 이 단어들만으로도 보통은 적막한 풍경이 떠오르면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다양한 색의 꽃이 피어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의 옷도 붉은 꽃이 피어있는 원피스고요, 할머니 옆에 있는 털이 긴 강아지도 할머니와 서로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아요. 따스하고 평화로워보입니다. 입가에는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ㅡㅡㅡ
어느 날 할머니와 개는 언덕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오랜만에 걷는 길이었지만 그녀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까마귀를 보며 날아다니는 기분이 어떨지 생각도 해봅니다.

“하늘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는 건 엄청날 것 같았다.”

개를 위해 막대기를 이리저리 던지며 걸어갑니다. 지팡이로 쓰기 좋은 굵고 긴 막대를 발견하기도하지요.

앉기에 딱 좋은 바위에 이르러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바람이 불어오자 나뭇잎들이 허공에 휘날렸다.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몇 시간씩이나 밖에서 노느라 절대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던 때를 떠올렸다. 하루가 영원할 순 없을까?”

피곤했던 할머니와 개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잠이들어 버립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아주 일찍 일어나죠. 오랜만의 긴 산책으로 몸이 뻐근하고 아팠지만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밖에 나가 개와 함께 해 뜨는 것을 바라봅니다.

“항상 이렇지만 그 어느 날도 다른 날과 같진 않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루가 그녀 앞에 펼쳐졌고 마음속에서 언덕을 다시 오릅니다.

“새로운 날이구나.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 하루를 같이 보낼까? 그래, 그러자. 착한 내 오랜 친구야.”
ㅡㅡㅡ

평화롭고 따스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그림책입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야하는 어린이나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삶을 많이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많은 경험을 해 온것을 마무리하려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또 다른 새로운 하루에 대한 희망도 느껴집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평화를 느끼고 싶고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감동적으로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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