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영영 계속되는 게 아니야. 그저 잠깐 동안일 뿐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기다린다.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탈 차례를 기다리고, 점심엔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기를 기다린다. 여름엔 휴가를 기다리고, 또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을 기다리며, 때로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처럼 기다려야 할 수많은 일들은 항상 우리의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정보와 빠른 처리 속도를 누리는 현대인들은 참고 기다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그마한 문제가 일어나도 참지 못하고 실랑이를 벌이거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지 못한다. 기다리는 것은 종종 지루하고 힘들게만 느껴진다. 더욱이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한층 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너무 오래 기다리잖아! 지금, 지금, 바로 지금!”
한순간 이렇게 소리치고 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그림책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보물창고의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 <마음을 챙겨요>로 출간된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아이들에게 “기다림은 영영 계속되는 것이 아니야. 그저 잠깐 동안일 뿐이야.”라고 일깨우며, 기다림의 새로운 의미를 찬찬히 탐구한다. 기다림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보며 다음을 기대하고 또 기약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대목에선,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까지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아이들은 아직 참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 바로 해 주거나, 심지어는 자기 울음소리에도 즉시 반응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그림책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작가 엘리자베스 버딕은 그 기다림의 시간을 스스로 견디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도록 아이들을 격려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실생활에서 인내심을 기르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아이들은 즐겁게 춤을 추고, 노래를 듣고, 그림을 그리고, 상상해 보는 동안, 지루함은 사라지고 멋진 일들이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림책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에는 ‘어른들의 대화 중에 아이가 기다려야 할 경우, 둘만의 암호 만들기’ 또는 ‘아이가 착하게 기다렸을 때는 보상 주기’ 등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입장에서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부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만화풍으로 간결하고 경쾌하게 그려진 마리카 하인렌의 그림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