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우리 모두의 엄마!
어린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니?” 하고 묻는다면, 열이면 열 “엄마요!”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를 이 세상에 있게 하고 키워 주는 고마운 엄마! 그럼 나무와 꽃의 엄마는 누구일까요? 나무와 꽃을 키워 주는 엄마는 바로 땅입니다. 땅은 나무와 꽃의 엄마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편리를 위해 땅을 함부로 대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엄마인 땅이 요즘 많이 아픕니다. 엄마가 아프면 집이 엉망진창이 되듯 땅이 아프면 우리 모두의 생활도 함께 병들어 가게 됩니다.
『땅은 엄마야』(2006, 푸른책들)는 환경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고발의 내용을 담은 여느 책과는 달리 수준 높은 문학성으로 어린이들에게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화입니다. 한쪽 다리가 짧은 강이와 환경오염으로 등이 굽은 아기붕어, 이 둘은 서로 다른 상처를 입고 아파합니다. 달님은 이런 강이와 아기붕어의 아픔을 엄마처럼 따뜻하게 감싸 주고 어루만져 줍니다.
“내가 엄마 배에서 나온 것처럼, 나무랑 풀이랑 꽃이랑 다 땅에서 나오잖아. 그러니까 땅은 엄마야.” 이 말은 동화의 주인공 강이가 한 말입니다. 때때로 아이들은 어른들을 놀라게 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 숨겨진 진실을 들추어 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땅은 엄마야』를 읽는 동안 어린이들은 강이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환경부 선정 ‘우수 환경도서’로 뽑힌 바 있습니다.
주요 내용
참나무 숲 외딴집에 강이네가 이사를 옵니다. 강이는 한쪽 다리가 짧아 절뚝거리며 걷는 아이입니다. 강이를 바라볼 때마다 달님은 가슴이 아픕니다.
어느 날, 달님은 등이 굽은 아기붕어를 만납니다. 아기붕어는 공장에서 버린 더러운 물 때문에 등이 굽은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또 그 더러운 물 때문에 엄마붕어도 죽었습니다. 아기붕어는 아빠붕어와 함께 맑은 물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도중에 아빠붕어도 그물에 걸려 죽고 맙니다.
달님은 참나무 숲에서 참나무들의 신음 소리를 듣습니다. 사람들이 도토리를 많이 가져 갈 욕심으로 나무 둥치를 마구 두들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참나무 숲에서 도토리를 줍다 연못에서 놉니다. 아이들은 등이 굽은 아기붕어를 발견합니다. 아이들은 아기붕어를 강이에게 줍니다. 강이는 다른 물고기들과 다르게 생긴 등이 굽은 아기붕어가 한쪽 다리가 짧고 가늘어 다리를 저는 자기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달님은 유리병 속에서 눈물 흘리는 아기붕어의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강이도 아기붕어의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강이는 진정 아기붕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연못에 다시 놓아 줍니다. 그런 강이와 아기붕어를 낮에 나온 달님이 포근히 감싸줍니다.